베트남 돈은 동(Đồng)이라고 하며, 더 나은 현지어는 동 보다는 더움에 가깝다. 우리나라 화폐 보다 자릿수 보다 약 20배를 해야 하는 0의 개수를 자랑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20을 곱하거나 베트남 돈의 단위를 20으로 나누는 것으로 조금 쉽지만, 달러를 쓰는 미국인에게는 23,000-25,000 가량의 숫자를 곱하거나 나눠야 해서 난이도가 상당히 높은 화폐다. 편의점이나 상점에서 0의 개수를 하루 종일 세고 있는 서양인을 상당히 많이 볼 수 있다.

동이라는 단어가 동전(Đồng tiền)에서 유래된 단어지만, 정작 동전은 없다. 유통되기는 했었지만, 시장에서는 찾아볼 수 없다. 일반적으로 가장 작은 단위의 화폐는 500동으로 현지인들이 즐겨 찾는 상점을 가지 않은 이상, 1,000동 미만 단위는 올림으로 계산한다. 예를 들어 12,100동이 나왔다면, 13,000동으로 금액을 받기도 한다. 가끔 1,000-2,000동 미만은 특별히 말하지 않는 이상 돌려주지 않는다. 돌려 달라고 해도 잔돈이 없다며 안 주기도 한다. 여행자가 주를 이루는 식당, 택시가 가장 대표적이다.

베트남 동은 우리나라에서 환전하기 좋은 조건이 아니다. 은행 마다 다르지만 10% 안팎의 수수료를 떼기 때문이다. 10,000원을 환전하면 내 손에 쥐어지는 베트남 돈의 가치는 8,800원 정도에 불과하다. 태국 바트 등 일부 화폐는 은행에 따라 직접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베트남 동은 아직 대부분의 은행이 높은 수수료(스프레드, Spread)를 요구하고 있다.

베트남 동은 아직 두 번 환전하는 것이 유리하다

베트남 화폐를 직접 환전하는 경우와 두 번 환전하는 경우를 비교해보면 아래 그림과 같다.

1,000만동을 얻기 위해서 필요한 원화를 계산한 그림이다. 2023년 2월 하나은행을 기준으로 수수료는 약 11.8%에 달한다. 참고로 달러는 1.75%다. 베트남에서 달러-동 수수료는 0.8%, 원-동 수수료는 9.9%다.

하나은행 한국 지점에서 한국원(KRW)-베트남동(VND)로 직접 바꾸는 수수료는 70,432원에 달하지만, 한국원(KRW)-미국달러(USD)-베트남동(VND)로 두 번 환전하는 경우 약 13,827원 정도의 수수료가 발생된다.

조금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면 된다.


여행을 마치고 반복되는 수수료의 함정

우리 돈을 해외 화폐로 환전하여 여행한 뒤, 돌아와서 다시 우리 돈으로 바꾸면서 또 수수료의 함정을 만나게 된다.
아래 그림은 동일한 1,000만동을 원화로 바꾸는 과정이다.

한 번 환전하는 경우 1,000만동을 얻기 위해 필요했던 우리 돈은 597,000원. 하지만 베트남돈을 거쳐 다시 내게 돌아오는 돈은 471,000원 가량이다. 약 126,000원을 은행에게 뜯긴 것이다.

여행을 마치고 돌아와 원화로 바꾸는 경우에도 이중으로 두 번 환전해야 더 나은 수수료율을 취할 수 있다. 여행을 하며 필요한 때 마다 필요한 만큼 환전해서 쓰는 것이 예산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며, 남은 돈은 달러로 환전하여 한국에서 다시 원화로 바꾸는 방법이다.

이를 통해서 원-동 간 직접 환전 보다는 귀찮아도 두 번의 과정을 거치는 것이 유리하다는 것을 계산해볼 수 있다. 위 예시에서 VietcomBank의 고시된 환율로 계산했지만, 시내 환전소를 이용해도 된다. 국내 역시 하나은행 등 은행권이 아니라 사설환전소를 이용해도 된다.

이런 계산을 무시하고 은행은 아래와 같은 홍보기사를 내보내곤 한다.

여름휴가 성큼…알뜰 환전 노하우 알기

▶ 인터뷰 : 최현호 / 외환은행 외환업무부 차장
달러를 다시 현지화로 환전하면 결국 환전을 2번 하는 건데, 수수료를 한 번 더 물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다 거짓말이다. 참고로 달러를 쓰지 않는 태국 바트는 5%다. 베트남에 비해서는 나은 사정이지만, 결코 만만한 수수료는 아니다. 수수료를 2번 내야 한다는데, 중요한 점은 2번 내는 것이 아니라 수수료의 차이가 크다. 적은 수수료를 두 번 내는 것과 아주 비싼 수수료를 한 번 내는 것 중 어느 것이 이득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미리 준비하라는 의미는 공항에서 환전하는 경우 공항 수수료율(스프레드)는 따로 존재하기 때문이다. 일반 동네 점포 보다 더 비싼 수수료를 받아먹는다. 공항 환전 창구는 2배가 넘는 수수료를 받는다. 24시간 운영에 비싼 임대료라는 근본적인 이유 때문이지만, 정말 급한게 아니라면, 여유가 있다면 공항에서 환전하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니다.

VND는 어디서 환전할까?

도시전설 처럼 떠도는 유명한 환전소가 각 나라, 각 도시 마다 존재한다. 최소한 베트남은 개의치 않아도 될 것이라고 조언하고 싶다.

첫 번째로 수수료율이 1% 수준이다. 그리고 은행-호텔-사설환전소 간 환율 차이는 크지 않다. 아무리 커봐야 달러 당 100-300동 정도 차이난다. 300달러를 환전하는 경우 최대 60,000동, 즉 3,000원 차이다. 굳이 택시를 타고 환전소를 갈 필요는 없다는 말이다. 가까운 호텔이나 은행, 사설환전소에서 필요한 만큼만 환전하는 것이 좋다.

은행은 평일은 영업시간을 지켜야 하고 주말은 문을 닫으며, 사설환전소는 은행보다는 낫지만 늦은 시간에 역시 문을 닫는다. 이 경우 호텔에서 바꿔도 된다.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가끔은 호텔에서 환전하는 것이 나은 경우도 있다. 사설환전소, 호텔 모두 은행에서 고시하는 환율을 따르기 때문에 큰 차이가 나지는 않는다.
일일이 환율을 따져가며 환전하려면 소요되는 시간이 상당하고, 비교가 쉽지 않은 여행자 임을 잊어서는 안된다.

단, 현지에서 달러로 직접 결제하거나, 허름한 사설환전소를 절대적으로 피해야 한다.


호찌민 시내 대표적인 환전소

1군 사설환전소

금은방, 전문환전소, 여행자 거리의 많은 상점에서 환전이 가능하다. 호텔에서도 가능하다.

벤탄시장 근처 금은방
HA TAM

https://goo.gl/maps/vLsUQB1o6y5rWN589

아마도 이미 가장 유명하고, 대표적인 환전소로 벤탄시장 바로 옆에 있다는 장점이 있다. 벤탄시장을 갈 때 뿐 아니라 시내의 중심이기 때문에 데탐, 부이비엔 등을 간다고 해도 멀지 않다. 접근이 용이하지만, 주말이면 현지인, 외국 여행객, 주변 상인, 특히 한국인으로 바글바글하다. 질서 있게 줄을 서는 경우도 아주 가끔 있지만, 혼잡하다면 눈치껏 돈을 유리벽 아래 구멍을 들이밀면 돈을 바꿔준다.

HA TAM 바로 길 건너에 MAI VAN이라는 또 다른 환전소가 있으며, 대체로 한산하다. 환전 방식은 동일하다. 둘 간의 차이는 크지 않다. 개인적인 경험에 대체로 HA TAM이 유리한 날이 많았다. HA TAM이 유리한 날, MAI VAN이 유리한 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른다. 매 번 다르기 때문에 적당한 곳에서 환전하고, 다른 곳을 안 가면 마음이 편하다.

사람이 붐비는 만큼 치안에 조심해야 한다. 주변에 날치기 등의 사건이 꽤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동커이 거리 쉐라톤호텔, 오페라하우스 근처 전문 환전소,
Quầy Thu đổi Ngoại tệ Eximbank 59

https://goo.gl/maps/j3mCd3gEnjNtvxLT6

동커이 거리에 위치하며, EXIM 은행의 환전 대리점 이라는 간판이 적혀 있다. HA TAM과 다르게 환전소 같이 꾸며져 있으며, 비교적 한산하다. 그래도 사람의 발길은 끊이지 않는다. 다만, HA TAM에 비해서 200-300동 가량 적게 계산된다.
오페라 하우스, 쉐라톤 호텔, 콘티넨탈 호텔 등 주변의 관광 명소를 방문하거나, 높은 등급의 호텔에 묵는 경우 찾아가기 좋다. 무엇 보다 HA TAM에 비해서 한적하다는 점이 좋다.

부이비엔, 데탐 같은 여행자 거리에서도 많은 상점에서 환전이 가능하다. 다만 은행 간판을 달고 있는 전문환전소에서 한 번 환전하여, 대략적인 환율 시세를 파악한 뒤 이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어디를 가더라도 1-2달러, 5-20달러, 50-100달러의 환율이 다르다는 것도 꼭 알아둬야 한다.


한국 원화 환전은 매우 위험

그럴 일은 별로 없겠지만, 현찰이 부족한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 팁으로 한국돈 1,000원 정도 주는 경우야 상관 없겠지만, 한국 원화를 베트남 동으로 환전하는 경우 아주 높은 수수료를 지불하게 되는데, 베트남 시중 은행에서의 VND-KRW 간 수수료는 약 9-20%다.

이런 경우 그냥 신용카드나 체크카드 사용을 권장한다. 실질적으로 부담하는 수수료는 2.5% 수준으로 원화를 환전하는 것과 비슷한 수준이다. 베트남은 아직 카드 결제가 안되는 곳이 많아서, 현금을 준비해야 한다.


환율 참고 사이트

KEB하나은행 (한국)

VietcomBank

BIDV

KEB하나은행 – 베트남 호찌민

신한은행 – 베트남

호찌민 여행 추천 목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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