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인에게 호찌민 이발소 하면, 황제 이발소가 유명하다. 유튜브를 통해 소개되기도 하고, 관광객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져 꽤나 유명하다. 대부분 1군에 몰려 있으며, 한국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는 곳이다. 하지만 눈을 살짝 돌리면, 더 저렴한 가격에 체험이 가능하다.
베트남에서 이발소는 Hớt Tóc라고 한다. 홋똑이라고 읽는다. Cắt Tóc 이라는 단어도 있는데, 이 역시 머리를 자르는/손질하는 곳을 지칭한다. 까똑이라고 읽는다. Cắt Tóc은 여성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으며, 남성 서비스만만 제공하는 곳은 Cắt Tóc Nam 이라고 간판에 적어놓는다. 언어적으로 두 단어는 동일하다. 다만 Cắt Tóc은 북쪽지방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현이고, Hớt Tóc은 남쪽지방 사람이 사용하는 표현이다. 그러나 둘 다 혼용해서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간판에 Hớt Tóc이라고 적혀 있으면, 도전을 해봐도 된다.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최근 이발소가 바버샵이라는 서양식 이발소로 변해가는 것이 유행이라, 1군 보다는 조금 떨어진 4군, 10군 등 1군을 조금 벗어난 지역을 추천한다. 나는 예전에 살던 4군 아파트 앞 이발소를 자주 이용한다. 4군이라고 해봐야 택시로 5-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라 멀지도 않다.

110 Nguyễn Khoái, Phường 2, Quận 4
예전에 방문했을 때는 간판도 천막도 새것이었는데, 많이 허름해졌다.
일단 금액은 이발 + 샴푸 + 면도 + 귀청소 전부 200,00동(2022년 12월 기준). 흔히 한국인들 대상으로 하는 이발소 보다 많이 저렴한 가격이다. 물론 손톱관리, 안마 등 부가적인 서비스는 없다. 딱 필요한 만큼의 서비스만 제공한다. 나는 정말 이발을 해야 했고, 간 김에 면도와 귀청소를 한 것 뿐이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결과와 적당한 가격이 좋았다. 이후 종종 방문하고 있지만, 이발을 제외하면 늘 만족스럽다. 이발사는 늘 같지만, 머리를 깎는 스타일링에 대한 결과는 편차가 좀 있다.
이발
이발은 약간의 용기가 필요한데, 사진을 준비하면 조금 더 용이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사진을 보여주면 다른 질문 없이, 망설임도 없이 머리 깎기가 시작된다. 머리 자르는 것이 마무리 되면, 면도와 귀청소 여부를 묻는다. 면도를 선택하면, 이발 후 면도를 하고 샴푸를 진행한다.
이발 후 머리를 감을 것인지 물어보는데, 샴푸는 2층에서 진행하며, 약간의 두피 마사지가 포함된다. 침대에 누워서 5-10분 간 머리를 감겨준다.

면도
따뜻한 물수건으로 피부를 진정 시킨 후, 면도 폼을 바르며 진행한다. 코와 턱수염 뿐 아니라 볼, 이마 등 잔털 정리도 포함이며, 관리사에 따라 눈썹 정리도 알아서 해준다.
귀청소
귀청소는 관리사에 따라 세심함의 차이는 있지만, 아직 엉성하게 하는 사람은 만난 적 없다.

개별 가격을 물었는데, 이발/샴푸 130,000동, 면도/귀청소 70,000, 귀청소 50,000동 이라고 한다. 아마도 개별적으로 이용한다면 조금 더 비쌀 것으로 예상한다.
단점은 말이 안 통한다. 영어는 거의 불가능하다. 전혀 불가능하다고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다. 시내 중심가 바버샵은 잘 모르겠지만, 주변 지역의 현지 이발소에서 영어가 통했던 적은 없다. 머리를 깎고 싶다면 사진을 준비해야 한다. 귀청소는 손가락으로 귀를 가리키면 되고, 면도는 수염을 가리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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