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낭에는 정말 다양한 리조트가 있다. 예전에는 매 번 다른 숙소에 묵었는데, 갈 때 마다 더 많은 숙소가 계속 생겨나고 있었다. 여러 리조트를 묵어봤으나, 대부분 비슷한 느낌이다. 리조트 브랜드에 따라 서비스 차이가 있지만, 일부 리조트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다낭 리조트들은 비슷한 수준의 시설을 가지고 있었다. 수영장이나 부대시설 모두 비슷했고, 리조트 일반 객실은 더 말할 필요 없이 거의 똑같은 수준이다. 그래도 대규모 리조트다 보니까 정원을 어떻게 꾸몄는가에 따라 조금 달랐다.
개인적으로 다낭을 여행할 때, 호이안에 숙소를 잡고 다낭 관광지 둘러보는 것을 추천하곤 한다. 호이안 중심가 리조트가 다낭 미케 해변 리조트들 보다 안 좋을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호이안 시내는 매일 밤 산책해도 아기자기 예쁜 곳이라 좋았어요. 호이안에 비하면 다낭은 저녁에 조금 심심하다.
그럼에도 오늘 소개할 곳은 다낭의 리조트 중 풀만 다낭 비치 리조트에서 호화스러운 느낌을 가지고 있는 코티지 객실이다. 참고로 2022년 9월 숙박 기준이다.
크고 아름다운 욕조

객실 사진 중 가장 눈에 띄는 사진이 아닐까 생각한다. 풀먼 다낭 객실 중 코티지 객실에만 존재하는 욕조다. 나 역시도 저 욕조 때문에 풀먼의 코티지 객실을 고르게 됐다. 호텔 사이트 내 연출된 사진이 실제 경험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흔하지는 않다. 조금이라도 더 나아 보이도록 연출을 하기 때문에, 막상 호텔에 도착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도착해서 실물을 접해보니,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사진 이상으로 멋졌다. 아무래도 이유는 엄청난 크기 때문인 것 같다. 욕실 크기만 일반 호텔 방 크기 정도 된다. 그리고 큰 공간에 저 욕조 밖에 없다. 화장실과 욕실은 별도의 공간으로 되어 있다.
거대한 돌을 깎아서 만든 것 같은 재질은 자연 친화적으로 느껴지고, 3면으로 난 통창으로 보이는 담장 밑 소박한 정원은 자연과 하나 되기에 충분하다.
물론 단점도 있다. 변기는 분리된 작은 공간으로 되어 있는데, 통유리로 되어 있어서 너무 덥다. 샤워실은 야외에 있어서 땀을 흘리며 씻어야 한다. 중앙 정원 쪽 객실 기준으로 동쪽을 향해 있는 샤워실과 변기는 아침 외출 준비를 하는 시간대 특히 너무 뜨거웠다. 변기는 해다 떠 있는 내내 뜨거웠다. 방의 위치에 따른 방향이나 시간대에 따라 다를 수도 있지만, 그늘이 없는 샤워장소와 햇볕을 정통으로 받아야 하는 변기는 분명 단점이었다.
코티지 객실
코티지 객실은 풀먼 다낭 리조트에서 빌라로 분류되는 객실이다. 객실 마다 전부 분리된 별도의 건물로 1층이며, 1 침실 + 1 야외 거실(전실) + 1 거대욕실로 구분된다. 해변을 바라보고 있는 객실이 있는데, 이는 2개의 침실이 딸린 객실로 침실 하나 짜리 객실과 구조가 약간 다르다.

리조트 로비를 지나서 해변가 쪽으로 나서면 정원이 펼쳐지는데, 사진 기준으로 왼쪽은 리조트 일반 객실이며, 오른쪽으로 식당이 있다. 식당 보다 더 멀리 나무들이 우거진 곳이 코티지 객실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리조트 전체에 10개 정도 객실이 있다.

날씨 좋던 날 중앙 정원을 산책하다가 나무에 파묻힌 코티지 객실을 바라본 모습이다. 절반은 중앙 정원을 바라보고 있고, 절반은 옆 블럭 리조트 벽을 바라보고 있다. 외부에서 객실이 보이는 부담이 있지만, 아침에 일어났을 때나 비가 내릴 때 바깥 풍경이 너무 좋아서 정원 쪽 객실을 추천한다.

코티지 구역으로 가면 객실은 약 2미터 정도의 벽으로 가려져 있고, 대문에 카드를 대고 들어가면 위와 같은 거실이 나온다. 거실은 지붕 아래 세 방향으로 벽이 트인 형태로 간단한 바 테이블과 냉장고, 소파, 티비, 식탁이 놓여있다. 사실 더워서 활용도는 없다! 밤에는 도마뱀과 벌레들이..

거실에서 또 카드키로 문을 열고 들어서면 침실이 나온다. 침실은 의외로 다소 소박한 크기로 보이지만, 그래도 일반 호텔 객실의 두 배 정도 넓이의 공간이다. 형편 없는 화장대와 냉장고, 미니바 등이 갖춰져 있다. 옷장 문까지 온통 나무로 만들어진 실내는 포근한 분위기를 선사한다. 한쪽 벽을 채우고 있는 폴딩도어는 닫은 뒤에 확실하게 닫혔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 비가 내리거나 바람이 세게 불면 달그락 거리는 소리를 내며 빗물이 새는 경우도 있다.
5성?
럭셔리 급은 아니지만 조식을 보니 여지 없이 5성 초입 정도 밖에 안되나 싶었다. 조식은 호텔 로비를 지나 건물을 빠져나오면 바로 오른쪽에 큰 식당에서 제공된다. 객실 수가 많은 만큼 시장 같은 느낌이 강하게 느껴졌다. 식재료는 좋은 것을 쓰는 것 같았지만, 음식의 수는 아주 다양하지 않았고, 망고는 요청을 해야 내주고 있었다. 내가 묵는 동안 인도와 중국인 관광객이 많았는데, 그 여파로 내놓지 않았나 생각도 해본다. 달라면 거침 없이 주다가 어느 순간 다 떨어졌다고 하는 것을 보면, 망고는 충분하게 준비하지 않는 것으로 보였다. 3박을 했는데 매일 아침 망고가 다 소진되는 모습을 봤다.

처음에는 2박을 계획하고 찾았지만, 객실에서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좋아지는 코티지 객실의 편안함과 다낭 특성 상 낮에는 대부분 관광을 하러 떠나서 한적한 수영장과 해변 등 리조트 내에서 충분히 휴양을 즐길 수 있었다. 덕분에 계획과 다르게 하루를 연장해서 3박을 하게 되었다. 호찌민으로 돌아가는 항공권 예약 변경은 컨시어지에 도음을 요청했고, 컨시어지 직원이 항공사에 전화해서 직접 메일을 보내야 한다는 베트남 항공의 방침을 알려줘서, 결국 내가 직접 처리해야 했다.

리조트를 이용하며 느낄 수 있는 부분은 사실 다른 리조트들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었다. 하지만 코티지 객실이 주는 엄청난 여유로움은 특별히 다른 여행 일정을 잡지 않아도 될 만큼 충분했다. 오랜만에 찾는 다낭이었지만, 잠깐 한시장과 호이안에 다녀온 하루 외에는 전부 리조트에서 시간을 보냈다.
참고로 리조트 맞은 편에 한국음식을 판매하는 편의점이 있다. 한국 컴라면, 한국 과자, 심지어 한국 음료수까지 판매하고 있으니, 괜히 부피 차지하는 한국음식은 준비하지 않아도 된다. 사실 베트남 내에서 한국 간편식이나 간식은 정말 구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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