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터카, 할부 보다 이득? – 개인 기준 장기렌터카 운영 비용

광고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문구, 할부 보다 저렴한 렌터카. 과연 렌터카가 할부 보다 저렴할까?

중도 해지 시, 치명타

처음 계약할 때 보통 3-5년 정도 계약을 한다. 예를 들어 3년 계약이지만 1년 만에 차량을 반납한다면, 남은 2년에 대한 위약금을 지불하거나 계약을 이관할 수 있는 사람을 직접 찾아야 한다. 그리고 렌터카 계약을 이어 받을 사람을 찾는다고 해도, 계약이관에 따른 수수료도 별도로 지불해야 한다.

치명적인 단점, 전손 사고 나면 무일푼

내가 차량을 소유한 상황에서 차량에 치명적인 손상으로 전손 처리 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차량 보험을 가입할 때, 차량의 금액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모닝은 중고로 수출 인기가 좋은 차종인데, 보험사에서 인정하는 차량 가치가 200만원 정도 하더라도, 수출업자에게 넘기면 최대 400만원을 받을 수 있는 경우도 있다. 실제로 중고차는 보험에서 인정하는 금액 보다 높은 가격으로 거래된다. 실제 보험사에서 인정하는 차량 가치는 200만원이지만, 중고차 매매상에서 350만원에 팔았던 경험도 있다.

이런 경우 보험으로 보상 받은 금액으로는 동일한 생산연도/주행거리의 차량을 구매할 수 없다. 실제 중고차로 사려면 5백만원 정도 지불해야 비슷한 수준의 중고차를 살 수 있는데, 보험에서는 200만원만 보상해주기 때문에, 동일한 상태의 차량을 구매할 수 없다. 차량의 제조 년도가 오래될 수록 이 괴리는 커진다.

그러면 렌터카는? 차량 사용할 수 없는 것에 따른 보상금은 차량을 실제 소유주에게 지급된다. 계약 만기가 다가오던 아니던, 사고가 발생해서 폐차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그동안 지불했던 임대료는 그냥 임대료로 끝이 나는 것이다. 그 이후 처리는 계약 조건에 따라 달라진다.

결론적으로 돈 잘 버는 회사들을 위한 제도, 장기렌터카

흔히 비용 처리, 비용 털어내기 등 다양한 이유로 렌터카를 이용한다. 법인 입장에서 장점이 조금 있다.

돈을 잘 버는 회사의 경우 특징은 수입은 많고 지출이 적다. 당연한 얘기지만, 그래서 돈을 많이 버는 것이다. 지출 보다 수입이 너무 많다면, 내야 하는 세금도 그만큼 많아진다. 그래서 추가적인 지출을 하면 그 만큼 세금을 적게 내게 된다. 물론 그 만큼 지출도 많아진다.

예를 들어, 매입/지출 100만원으로 1,000만원의 매출을 얻었다고 가정하자. 이 회사는 수익금 900만원에 대한 부가세 90만원을 내야 한다. 그리고 900만원에 대한 부분은 법인세 부분으로 넘어가서 이에 해당하는 비율을 법인세를 지불해야 한다. 이 때, 연 500만원을 내고 렌터카 빌리면, 부가세는 40만원을 덜 내도 되고, 법인세로 부담해야 하는 수익금은 400만원으로 줄어든다. 물론 실제 회사에서는 이보다 큰 단위의 금액으로 거래되고, 세금 계산도 이렇게 간단한 것은 아니다. 지출로 인정되는 범위도 정해져 있다.

그래서 렌터카가 저렴한가?

개인에게는 아무런 이득이 없지만, 개인이 구매한다고 해도 렌터카가 생각 보다 비싸지 않다.

아래 표를 보면, 총액에서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을 볼 수 있다. 아래 표는 어느 특정 시점의 조건에 한정되지만, 막연하게 렌터카가 당연히 비쌀 것이라고 생각한 것과는 달랐다.

		일시불 구입	할부 (30%선금)	렌터카(30%보증금)
	차량가	63,000,000	63,000,000	63,000,000
1	보증금	0	0	18,900,000
2	선금	63,000,000	18,900,000	0
3	잔여금	0	44,100,000	0
4	취득세/공채	4,700,000	4,700,000	2,442,000
5	월납입금(36개월)	0	1,300,000	1,150,000
6	할부/대여 총액	0	46,800,000	41,400,000
7	인수 금액	0	0	29,620,000
8	보험료 (3년)	2,100,000	2,100,000	0
9	자동차세 (3년)	1,915,180	1,915,180	0
	3년 시점 총액 (2)+(4)+(6)+(7)+(8)+(9)	71,715,000	74,415,000	73,462,000

위 표를 보면 알겠지만, 할부와 비교하면 저렴하다. 차량 할부는 30% 선납 기준 연 4% 이자를 적용했다.

신차 등록비용 계산: https://www.car365.go.kr/web/contents/newcar_cost.do

중고차 취득세/공채 계산: https://www.car365.go.kr/web/contents/usedcar_cost.do

자동차세 계산: https://www.carnoon.co.kr/finance/cartax

할부금 계산: https://www.carnoon.co.kr/finance/calculator/single

보험료는 평균 연 800,000원 정도 잡았다. 사실 첫해 보험료로 68만원 정도 산출됐지만, 조금 높여서 전체 비용으로 계산했다. 보험료를 높였음에도 렌터카가 할부 보다 저렴했다.

더불어 매달 115만원이라는 카드 실적은 덤으로 가져갔다.

3년이 지난 뒤 인수할 때 납부해야 하는 취득세/공채 비용은 인수가 2,962만원 기준이 아니라, 국세청에서 승용차 가액 3,320만원 기준으로 산출했다.

그렇다면 렌터카 회사는 어떻게 돈을 벌까?

대량 구매

렌터카 회사가 돈을 벌 수 있는 첫번째 조건은 대량 구매에 따른 할인이다. 옵션 포함 약 6,300만원의 차량이 있다. 부가세를 제외하면 약 5,727만원. 하지만 렌터카의 차량 등록증을 살펴 보면 5,165만원에 구매한 것으로 나온다. 650만원을 저렴하게 구매한 것이다. 차량 가액의 11% 저렴한 금액이다. 이미 시작부터 650만원의 이득을 취했다.

렌터카 기준으로 실제로 3년 간 지불해야 하는 총 금액은 3년 간 임대료 4,140만원 + 차량 인수금 2,960만원 + 취등록세 200만원 = 약 7,400만원.

실제로 차량을 구매하면, 6,750만원 정도 계산된다. 일시불인 경우 그렇고, 연4% 이자로 36개월 보증금 30% 할부로 계산하면 7,130만원 정도 지불해야 한다. 묘하게 비슷한 숫자가 나온다. 그래도 렌터카 회사가 아직은 300만원 정도 이득을 보고 있으며, 실제 이윤 계산은 일시불로 차량을 구매하는 비용 기준 700만원으로 따져봐야 할 것 같다.

그렇다면 렌터카 회사는 어떻게 돈을 버나? 일시불 구매 대비 렌터카를 통해서 약 700만원, 그리고 차량 대량 구매에 따라 650만원, 이렇게 총 1,350만원의 수익을 얻는다. 물론 보험료는 약간의 차이가 있겠지만, 세금과 여러 비용으로 비용이 발생하지만, 대략적으로 따져봐도 1,000만원 수준의 수익을 얻는 것으로 예상된다.

차량 가격과 판매 조건, 이자 등 복잡한 요건에 따라 변동이 심하다는 것을 알아둬야 한다.

끝이 없는 꼬투리

위에서 설명한 내용은 인수하는 조건에 해당한다. 하지만 반납형은 얘기가 다르다.

실제 6,300만원 차량을 3년 임차, 30% 보증금 조건으로 계산하면 보증금으로 1,890만원을 거치한다. 그리고 3년간 4,176만원을 지불하고 차량을 반납을 반납하면 보증금 1,890만원을 돌려준다.

그렇지만 그 돈을 그대로 잘 돌려줄까? 많은 경우는 아니다. 차량의 자잘한 손상 또는 큰 손상으로 인한 감가 등을 따져서 반납을 진행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렌터카 회사가 요구하는 조건은 명확하다. 처음 제공된 상태 그대로.

3년을 탔는데, 어떻게 신차와 똑같은 조건으로 반납을 할 수 있는가?

현재 해당 차량의 중고 거래 시세는 신차가 기준 약 70%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4,000만원 이상 받을 수 있다. 그러면 렌터카 회사는 부가세를 제외하고 5,160만원에 차량을 구매해서, 임대료 4,170만원 + 중고차 판매 3,500만원 정도로 2,500만원 정도의 수익을 얻게 된다.

장난질

다른 장난질이 조금 있다. 예민한 내용이라 자세히 밝힐 수는 없지만, 내 차는 운전석 문짝을 받혀서 수리한 경험이 있다. 그런데 보험 이력을 조회해 보니, 뒷 범퍼 수리로 바뀌어 있었다. 문 교체는 치명적이지만, 범퍼 수리는 경미한 사고 정도로 넘길 수 있으니까. 이렇게 위험 요소를 줄여야 반납 된 렌터카를 비싼 가격으로 중고 시장에 내다 팔 수 있으니까 이런 장난을 치는 것으로 보인다. 내가 받은 명세서 등 모든 이력이 문 수리로 되어 있었는데, 타사에서 지불한 보험 이력을 바꾸는 엄청난 일을 벌인 것이다.

만약 반납을 하게 되면, 이렇게 다양한 이유로 추가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개인에게도 렌터카가 괜찮은가?

가끔 의외로 저렴한 가격

렌터카는 수요를 선반영해서 차량을 미리 구매한다. 하지만 그 예상과 다르게 인기가 없다면 할인을 적용해준다. 이런 알짜 매물을 잘 고르면 많이 저렴한 금액으로 구매할 수 있다. 예전에 SK렌터카에서 전기차 폴스타2 출시와 함께 이벤트를 벌였던 적이 있었는데, 잘 안 팔렸던 것인지 큰 폭의 할인을 진행한 적이 있다. 이런 경우는 신차를 구입하는 것보다 저렴하게 구할 수도 있다.

옵션 선택의 제한

차량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는 요건은 동일 옵션의 대량 구매다. 하지만 소비자의 기호에 따라 편의 사양이 달라진다면 같은 조건으로 제공할 수 없을 것이라 생각된다. 따라서 저렴하게 구매하려면 그 회사에서 가장 많이 구매한 차량을 찾아 구매해야 한다는 점이다.

비교적 저렴한 보험료

운전 경력이 없는 경우, 초기 과도한 보험료가 산출되곤 한다. 예전에 늦은 나이에 면허를 취득하고, 모닝을 샀던 친구 보험료가 150만원이 나왔던 적이 있다. 같은 연식의 내 모닝은 35만원을 내고 있었다. 이렇게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보험료가 다른데, 첫 차로 장만하며 보험료 부담을 덜 수 있다. 장기 렌터카로 3년 정도 타면서 운전경력 인정 받을 수 있는데, 나중에 인수를 하면 처음으로 가입하는 것 보다는 처음 가입하는 것과 비교해 큰 비용을 줄일 수도 있다.

마치며

솔직한 얘기로 개인 입장에서 장기렌터카를 구입하는 것은 별 이득이 없다. 36개월 할부의 경우 큰 차이가 없으며, 위에서 말한 것과 같이 중간에 혹시 전손 사고를 겪는다면, 내 손에 쥐어지는 것이 하나도 없다. 재기의 가능성이 없어진다.

더불어 대형 렌터카 회사의 경우 차량의 도난 방지를 위해서 OBD 장치를 장착하고 있다. 하루에 얼마나 타고 있는지 조회가 가능하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렌터카 회사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조회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불쾌하지만, 이에 동의하지 않으면 렌터카 계약을 할 수 없다. 그리고 이 기계에 치명적인 단점이 있는데 배터리를 쪽쪽 빨아먹고 있다는 것이다. 내 주행 습관에도 문제가 있을 수 있지만, 1년 반 정도가 지나고 배터리 성능이 너무 낮다는 경고 메시지가 수시로 뜨고 있다. 이는 차량 위치 추적 장치에 영향을 받는 다는 것이다.

3년이 지난 시점에서 차량을 반납하거나 인수할 수 있는데, 반납을 하게 되면 차량가액의 60%를 지불했지만 차량을 반납해야 한다. 실제 시장에서 차량의 가치는 구입 금액의 60%를 상회하기 때문에 큰 손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장기렌터카는 법인이 아니라면 선택할 이유가 별로 없다. 하지만 특별 할인 또는 과도한 운전 초년생의 보험료 때문이라면 고민해 가치는 있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