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여행은 외화로 환전하며 발생하는 수수료에 대한 부담과 예산 보다 넉넉하게 출금해야 하는 단점이 있었다. 그리고 동남아 여행은 원 > 달러 > 현지 화폐로 환전하는 번거로움과 환전 수수료를 부담해야 했다.

하지만 최근 트래블월렛이라는 플랫폼을 필두로 무료 환전, 현지 ATM 출금수수료 무료라는 어마어마한 무기로 다양한 서비스를 대형 금융사들이 따라 내놓고 있다. 회사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큰 틀에서 비슷한 수준이다. 다들 하나 같이 달러/유로/엔을 제외한 기타 화폐에 대한 환전 수수료 무료 정책이 2024년 12월까지로 제한되어 있는 것 까지도 비슷한 수준이다.

트래블로그

잘 나가는 트래블월렛을 두고 트래블로그을 선택한 이유는 은행이나 신용카드 회사를 그만 늘리고 싶었다. 기존에 거래를 하고 있던 하나은행을 이용하면 조금 낫지 않을까 생각했다. 결론은 하나카드를 사용하면서 미리 가입했던 하나머니 가입 절차 하나를 줄였을 뿐, 하나은행을 미리 사용하고 있었음에도 아무런 장점도 없었다.

중요한 조건으로 대부분의 금융사들이 2024년까지 일시적인 수수료 할인 정책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2024년 이후 상황을 지켜본 뒤 다시 결정하기 위해서 가장 간편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선택했다.

아무튼 다른 외화 인출 카드들을 기준으로 장점은 치밀하게 여행 예산을 계획할 필요가 없다. 일반적인 여행 기준으로는 예산을 정확하게 계산해서 미리 환전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다른 나라를 기준으로 적어도 100-300 달러 정도의 여유가 남기 마련이었다. 잔액을 은행에 가서 우리나라 돈으로 환전하면 1-2% 가량의 수수료를 다시 물어야 한다.

트래블로그 한정으로 단점은 지정 은행을 이용해야 한다. 은행 지점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인출하려면 택시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는 점과 하루 인출 한도가 있는 것 같다는 점이었다. 수수료 없이 인출이 가능한 은행은 VP Bank와 TP Bank만 지원하는데, 지점이 너무 적다. 하지만 적재 적소에 딱 필요한 만큼은 있다.

여행자 거리로 통하는 팜응우라오/부이비엔 근처, 벤탄시장 근처, 3군 독립궁 근처에 있다.

지도 핀을 클릭하면, 주소 확인 가능

인출 방법

VP Bank와 TP Bank, Vietcom Bank 모두 이용해 봤는데, 아쉽게도 한글을 지원하는 ATM은 없었다. 특이한 점은 각 은행 마다 베트남어>영어 번역이 달라서 메뉴 선택에도 큰 고민이 되었다.

출금 진행 순서 (트래블월렛 기준)

  • 조작 없이, 우선 카드 삽입
  • 영어/베트남어를 선택
  • 비밀번호 입력 > 6자리 입력! 설정한 비밀번호 4자리 + 00 을 입력 후, OK 버튼 클릭
  • Withdrawal (출금)
  • Current Account (예금계좌)
  • 원하는 금액 (기타 금액 설정 가능)
  • 영수증 발행 여부
  • 현금 인출 완료

은행에 따라 20만동으로 주는 곳이 있고, 50만동으로 주는 곳이 있었다.

인출 수수료와 그랩 비용, 어느 것이 저렴할까?

트래블월렛은 VISA와의 협력으로 VISA 마크가 찍힌 모든 ATM에서 사용이 가능하다고 한다. 하지만 트래블로그는 TP Bank, VP Bank에 한해서 인출이 가능하다. 이는 엄청난 단점이 된다. 왜냐면 대부분의 ATM은 VISA와 연계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호치민에서 돌아다니며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은행은 비엣콤은행(VietcomBank)이며, SCB, MB 등 여러 은행이 있다. 트래블로그 인출이 가능한 TP Bank, VP Bank는 거의 비주류 수준으로 지점 수가 적다. 심지어 베트남에 하나은행도 있지만, 베트남 내 하나은행 지점이 적은 것은 둘째 치고 지원조차 하지 않는다. 그래도 하나은행 지점이 호치민 시내 3군의 좋은 위치에 있는데, 이곳 마저 지원을 하지 않는 것은 아쉽다.

아무튼 이렇게 환전을 하기 위해서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예를 들어 그랩을 타고 이동하며 발생하는 비용이 왕복 60,000 – 100,000 동을 지불해야 하는데, 아무 은행에서나 인출하면 수수료가 66,000 동을 내면 된다. 시간 뺏기고, 택시비로 지출하는 비용을 생각하면, 차라리 근처 은행에서 대충 인출하는 것이 좋은 방법이 될 수도 있다. 1회 5백만동이 제한 금액으로 1천만동을 뽑는다면, 132,000동을 지불해야 한다. 54만원 정도를 인출하기 위해서 약 7천원 가량의 수수료를 지불해야 한다. 5백만동 기준으로 1.32%의 수수료다. 물론 큰 돈은 아니지만, 인출을 하려고 그랩이나 택시를 타고 이동하는 것 또한 적절한 방법은 아니라고 판단된다.

참고로 그랩 기준으로 한산한 시간에 아주 가까운 거리를 이동하면 적어도 4만동 정도 지불해야 한다. 사람이 몰리는 시간이나 거리가 약간만 늘어나도 6만동 정도는 예상해야 한다. 2024년 1군과 3군 내 이동은 4-8만동, 조금 멀리 이동하면 10만동, 1군-공항 14만동 정도로 가격대가 형성되어 있다.

당장 5백만동 미만의 금액이 필요한데, 그랩을 타고 번잡한 시내를 이동하며 돈과 시간을 뺏길 바에는 가까운 비엣콤은행에서 인출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방법이라 생각된다.

인출 제한

하루 인출 금액이 10,000,000 동으로 제한되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한 번에 큰 금액을 인출하는 것이 불가능 했다. 심지어 첫 날 타 은행에서 인출하며 66,000 동이 빠져나가며 혼란에 빠져서 5,000,000동 밖에 못 찾았고, 다음 날 또 은행을 들러서 추가로 인출했다.

물론 베트남에서 사용하기에 적은 금액은 아니다. 하지만 동행이 많은 경우 분명 총무라는 이름으로 한 명이 몰아서 인출을 하는 것 보다는 여행자 모두가 외화 인출 카드를 만들어서 일시에 큰 여행 경비를 인출하거나, 다양한 인출카드를 준비해서 적재적소에 적합한 카드를 이용해 현금을 인출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된다.

현금

우리나라와 다르게 다른 나라를 여행할 때, 절반 이상의 가게가 카드 결제를 지원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이 편하다. 따라서 대략적으로 예산을 세운 뒤, 카드/현금을 같이 활용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적어도 절반 이상은 현금으로 준비해야 한다.

트래블로그 카드를 사용한다면, 한 번에 큰 돈을 인출하는 것 보다는 사용 추이를 살피며 인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애초부터 큰 돈을 인출할 수도 없었지만, 남는 돈을 입금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입금 시도를 해봤는데, 입금이 불가능하다는 메시지를 볼 수 있었다. 설령 입금이 된다 하더라도 한화로 환전하는 과정에서 1%의 환전 수수료를 청구한다. ‘한국 원 > 베트남 동’ 무료, ‘베트남 동 > 한국 원’ 1% 수수료.

아무튼 큰 돈을 한 번에 인출하는 것 보다 필요할 때 인출하는 것을 추천한다.

카드

카드는 해외에서 무조건 수수료가 발생된다. 최근 해외 결제 수수료를 감면해주는 신용카드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해외 결제를 통해 청구되는 약 2.2% 가량의 수수료를 아낄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카드 결제를 병행하는 것도 좋다. 단, 베트남은 아직도 현금 결제를 받는 곳도 넘쳐난다. 특히나 현지 느낌 물씬 풍기는 식당, 길거리 음식은 베트남 현지 은행 이체는 가능할 지 몰라도, 카드는 불가능하다. 더불어 카드 결제에 대해서 5-10% 가량의 추가금을 청구하는 업소들도 종종 만날 수 있다.

물론 해외 결제에 대해서 추가 포인트 지급을 하는 카드도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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