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꾸옥 가성비 풀빌라, 노보텔 디럭스 방갈로 비치프론트

다낭에 이어서 새로운 베트남 관광지로 주목 받고 있는 푸꾸옥은 상당히 최근 개발이 시작된 베트남 남서부의 섬이다. 다낭, 다낭 및 호이안, 참파 문화가 남아 있는 나트랑과 다르게, 푸꾸옥은 정말 아무 것도 없다. 그냥 외딴 섬에 불과했고, 관광지로 개발이 되는 상황이라 빈펄 놀이공원, 동물원과 같이 최근에 개발된 장소들 밖에 없는 것이 특징이다. 고작해야 베트남 전쟁 당시 북베트남의 포로를 수용하던 시설 외에는 역사를 가지고 있는 장소가 없다.

그래서 푸꾸옥 여행 숙소를 알아본다면, 여행 계획을 먼저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휴양지 중심의 북부와 몇 곳 없지만 관광지 일부가 있는 남부로 구분할 수 있다.

빈펄사파리와 빈원더스 계열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면, 북쪽의 빈펄 계열 리조트가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빈펄사파리 하루, 빈원더스 하루. 이렇게만 잡아도 벌써 이틀이나 되는데, 노보텔에서 북쪽 빈펄 단지까지 왕복 2시간 정도 잡아야 한다.

관광 보다 바닷가와 수영장에서 수영을 즐기고, 석양을 보면서 여유를 만끽하는 여행으로 온전하게 휴양을 목적으로 한다면 노보텔, 인터컨티넨탈도 괜찮은 여행이라고 생각한다.

노보텔

노보텔은 아코르 계열의 호텔을 주력으로 하는 브랜드다. 노보텔은 보통 4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한국인에게는 아마도 5성으로 기억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5성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전세계적으로 노보텔은 4성급이며, 베트남 현지에서도 4성 간판을 달고 그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노보텔 푸꾸옥은 몇 안되는 노보텔 리조트로 베트남 내 노보텔과 다르게 5성 간판을 달고 영업하고 있다. 서비스는 5성에 가깝지만, 실제 체감으로는 4성과 5성 그 중간 쯤이며, 객실 가격도 4성에 가깝다.

결론부터 얘기하면, 노보텔은 결국 노보텔이라는 생각이다. 그래도 노보텔 푸꾸옥 리조트는 괜찮은 객실 상태, 적당한 서비스 품질, 멋진 해변가를 생각하면 가성비가 좋은 곳이다.

노보텔 푸꾸옥

노보텔은 일반적인 리조트 형태의 큰 본관도 운영하고 있지만, 상당히 많은 방갈로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본관의 객실은 일반적인 객실이며, 고도가 약간 높아서 해변이 보이는 전망을 가지고 있다. 무엇보다 매력적인 것은 저렴한 가격이다. 국제 호텔 수준에 만족하는 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베트남 브랜드를 달고 있는 4성 호텔은 우리나라 모텔 수준의 시설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런 측면에서 실패가 없는 합리적인 선택으로 노보텔 푸꾸옥 본관을 추천한다.

노보텔 푸꾸옥에서 추천하는 객실 타입은 방갈로 객실이다. 방갈로는 2개의 객실로 구성된 작은 단층 건물들로 대부분은 2개의 객실 간 벽을 공유하는 형태로 완전한 독채(빌라)와는 조금 다르다. 벽을 공유하는 만큼 옆 방의 소음이 들릴 수도 있겠지만, 문을 개방해서 2개의 객실을 하나처럼 이용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가족 단위 손님이 많은 만큼, 이런 구조로 지어진 것으로 예상된다.

동일한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2층으로 된 건물도 있다. 2개 층 4개 객실로 구성되어 있는데, 방갈로가 아니고 디럭스 객실이다. 객실 위치는 아래 지도와 같다. 아래 지도는 설계 단계에서 작성된 지도로 실제 지어진 것과는 차이가 있다.

빨간색이 디럭스 룸, 파란색이 디럭스 방갈로, 보라색이 디럭스 방갈로 – 개별 수영장, 노란색이 해변가 디럭스 방갈로 – 개별 수영장이다. 오른쪽 거대한 건물은 본관으로 일반적인 호텔과 같은 객실을 가지고 있다.

중간에 정사각형에 가까운 큰 건물은 해산물 식당인데, 현재는 운영을 안 하는 것으로 보이며, 맞은편에 스파가 위치해 있다. 지도와 조금 다르다.

디럭스 룸

Deluxe Room

600번대 객실

이름은 디럭스 룸이지만, 방갈로와 비슷한 2층 건물로 본관 밖에 있는 것이 특징이다. 디럭스 룸 계열은 자연에 파묻힌 것 처럼 잘 지어진 것이 특징이다. 잘 꾸며진 정원을 바탕으로 객실과 해변, 수영장을 연결하는 오솔길은 너저분한 곳 없이 전부 잘 관리되고 있다. 두 개의 층으로 구성되어 있고, 총 4 개의 객실이 하나의 건물을 이룬다. 건물 간 거리가 가까워서 밀도가 높은 편이고, 바다와 수영장에서 가장 멀고, 대신 본관과 가까운 편이다.

디럭스 방갈로

Deluxe Bungalow

700번대 객실

디럭스 룸과 다르게 단층으로 되어 있다. 개별 수영장이 없는 디럭스 방갈로는 별도의 외벽이 없는 것이 특징이며, 테라스를 잠궈놓지 않으면 테라스로 출입이 가능하다.

한 건물에 2개의 객실이 있는 형태로 디럭스 룸 보다는 해변과 조금 더 가까운 거리에 있다.

디럭스 방갈로 – 개별 수영장

Deluxe Bungalow with Private Pool

800번대 객실

건물의 외관은 디럭스 방갈로와 동일하다. 실내 구조와 모든 것이 동일하지만, 분리된 개별 수영장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크기는 3m X 6m 정도 된다. 대부분 시멘트 담장 또는 식물로 세운 벽으로 분리해서 상당히 사생활이 지켜진다. 상당히라고 쓴 이유는 식물 담장이 높지 않은 경우가 많아서 키가 크면 내부가 보인다는 것이 약간 아쉽다.

전면 폴딩도어로 방에서 수영장으로 접근할 수 있다. 수풀 담장을 너머 해변가 수영장이 보이기도 하며, 해변가로 연결되는 객실도 있다.

다만 옆 객실과 마당을 공유하는 형태라, 보안에 취약한 단점이 있다. 이 문제는 모든 객실에 해당하는 것으로 아래 설명할 해변가 방갈로도 동일하게 문제가 된다.

주로 해변 쪽 메인 수영장을 둘러서 객실이 배치되어 있다. 수영장 주변 객실들은 개별 수영장을 가지고 있지만, 해변가 메인 수영장이 바로 앞에 보이는 것이 아이러니하다. 수영장 주변 객실 외에도 위 사진과 같은 객실도 있다. 만약 2개의 방을 빌려서 간다면, 저 객실에 최고의 조건으로 보인다. 저기는 ‘Deluxe Bungalow with Private Pool’ 객실이며, 802-803호이며, 왼쪽 아래 구석까지 Y 모양으로 이어지는 바닥의 돌을 따라 가면 해변으로 바로 접근할 수 있다. 808-809호도 비슷한 구조로 되어 있다.

해변가 디럭스 방갈로 – 개별 수영장

Deluxe Beachfront Bungalow with Private Pool

900번대 객실

해변을 가로지르는 길 바로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일반적인 디럭스 방갈로와 겉모습이 다르다. 독채는 아니지만, 지붕이 분리되어 있고, 건물 사이에 보이는 별도 통로를 만들어 옆 객실과 연결되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단순하게 문 하나로 연결하는 것이 아니라 문과 문 사이에 복도가 있는 것이다. 다른 방갈로와 다르게 벽을 공유하지 않아서, 객실 간 소음이 잘 차단된다.

객실 세부

디럭스 룸, 디럭스 방갈로

Deluxe Room, Deluxe Bungalow, Deluxe Bungalow with private pool

디럭스 룸/방갈로 계열은 모두 동일한 내부 구조를 가지고 있다. 트윈 또는 더블 침대가 있으며, 푹신한 소파 대신 선베드 같은 소파가 있다.

객실 마다 욕조가 있으며, 블라인드를 내려서 가릴 수 있는 통창이 있다. 욕조에서 전망을 볼 수 있다는 생각으로 만든 것 같기도 한데, 나무들도 많고 앞이 잘 보이지 않는다.

해변가 디럭스 방갈로

Beachfront Deluxe Bungalow with private pool

디럭스 방갈로와 객실 타입 이름은 동일하지만, 다른 방갈로와 구조가 완전히 다르다.

해변가 디럭스 방갈로는 개방이 가능한 두 개의 큰 창을 가지고 있다. 일반 디럭스 방갈로는 한 면만 폴딩도어 창을 가지고 있지만, 해변가 디럭스 방갈로는 두 개의 면이 창으로 되어 있어서 큰 개방감을 가진다.

가장 큰 특징은 옆 방과 객실이 분리되어 있다는 점이다. 디럭스 방갈로는 벽을 공유하지만, 해변가 객실은 벽을 공유하지 않는다. 템바 장식이 되어 있는 문을 열면 복도가 나오고, 옆 방으로 통하도록 되어 있다.

침구류는 보통 이상은 하는 수준이고, 바닷가에 위치하고 있는데 전면 창을 자주 열어서, 뽀송한 기분이 들지 않는다. 매립형 에어컨이 고장난건지 원래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일반 벽걸이형 에어컨이 달려 있는데, 시원하지 않다. 잘 때는 그럭저럭 괜찮지만, 뜨거운 태양 아래 한 껏 놀다 들어오면, 시원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들진 않는다.

욕실은 고급 호텔들처럼 두 개의 세면대가 있다. 욕실 하나만 놓고 보면, 일반적인 호텔 객실 크기 정도 된다.

오른쪽에 분리된 변기, 왼쪽에 샤워실이 있다. 왼쪽의 샤워실은 객실 뒷편으로 나갈 수 있으며, 거울 중앙으로 보이는 욕조와 왼쪽으로는 수영장이 연결된다.

수영을 마치고 샤워실로 바로 들어올 수 있는 점이 이 객실의 가장 큰 장점이다. 수영을 마치고 수영복 정리하고, 샤워한 뒤 물 한 방울 묻히지 않고 침실로 들어갈 수 있다.

화장실 뒤로 대형 욕조가 있는데, 크기가 상당하다. 둘이 나란히 앉기에는 약간 좁지만, 혼자 즐기기에는 충분히 크다. 야외에 있지만, 유리 지붕을 얹어 놔서, 비가 와도 즐길 수 있다. 욕조가 커서 버블바는 2개를 넣어야 한다.

다만 아쉬운 점은 해변 바로 앞이 아니라, 해변과 객실 사이를 가로 지르는 도로가 있다는 것이다. 큰 도로는 아니지만, 오토바이, 주민, 산책하는 관광객 등 통행이 상당히 많은 편이다. 차량이 들어갈 수 없는 도로인지 차량은 안 보이고, 오토바이는 상당히 많이 다닌다.

가끔 아이스크림 오토바이가 지나다닌다. 가뭄의 단비 같은 존재라 생각했지만, 막상 맛을 보고 두 번은 안 사먹을 맛이었다. KEM 이라고 적힌 오토바이가 지나갈 때, ‘츄어이(Chu Oi)’라고 소리치면 된다. 가격은 15,000-20,000 동 정도.

아무튼 객실 마당에서 쪽문을 지나 저 길을 건너면 노보텔의 프라이빗 해변이다. 옆으로 조금만 가면 해변가 수영장이 있어서, 비치타월을 얻으러 자주 갔었다.

조식

조식은 본관 1층 식당에서 제공된다. 모든 객실에 조식이 포함된 것인지, 폴딩도어로 드나드는 사람도 딱히 제지하지 않는 것 같다. 아니면 직원들이 치밀하게 테이블을 체크하고 있을 수도 있다.

5성 간판을 달고 있지만, 식사 구성이 다소 아쉽다. 나쁘지 않은 수준인데, 좋지도 않다. 4성과 5성 그 중간의 노보텔의 포지셔닝과 같이, 식사도 그 정도 수준으로 제공된다.

적당한 맛에 적당한 가짓수로 적당한 만족도를 선사한다.

수영장

본관 앞 수영장과 해변가 메인 수영장으로 두 곳이 있다. 깊이는 아주 깊어도 1.4m를 넘지 않는 얕은 수영장으로 인피니티 풀을 흉내냈지만, 인피니티풀 느낌은 전혀 들지 않는다.

해변가 수영장에 풀바가 있지만, 찾는 손님도 별로 없고 영업 시간도 매우 짧다.

접근성

주변 관광 계획이 있다면, 위치는 좋은 편이다. 빈펄 계열 리조트/관광지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관광지 등은 20분 안팎으로 이동이 가능하다. 공항에서도 매우 가깝고, 리조트 바로 맞은편에 큰 상업단지가 있다. 대부분 비어있는 유령도시지만, 그래도 식당, 스파, 마트는 잘 운영되고 있다.

공항

10분이면 공항에서 이동이 가능하다. 가까운 반면, 택시비가 살벌하다. 14만동을 내야한다. 푸꾸옥은 택시나 그랩이나 모두 엄청 비싸다. 기본료 10,000 동인데, 올라가는 속도와 금액이 상상을 초월한다.

노보텔은 공항 셔틀을 운영하고 있다. 비용은 무료지만, 시간에 제약이 있다. 낮 시간대는 2시간 간격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주요 시간대는 11시, 1시에 호텔을 떠나 공항으로 이동한다.

체크인 할 때, 비행기 시간을 고려해서 셔틀 예약을 추천한다.

나는 기다리기 싫어서 택시를 주로 이용했다.

관광지

야시장은 북쪽으로 20분 정도 거리에 있다. 케이블카와 포로 수용소가 위치한 남쪽은 20분 정도면 갈 수 있다. 인터컨티넨탈 푸꾸옥은 차량으로 10분 정도 거리의 남쪽에 있다.

빈원더스/빈펄사파리

노보텔에서 차량이나 오토바이로 약 50분 가량 소요된다.

오토바이를 빌려서 푸꾸옥을 여행할 때, 한참을 갔던 기억이 있다. 1시간 가량 오토바이를 운전하는 것도 꽤 힘든 일인데, 우선 날씨가 너무 덥다. 색다른 추억이 될 수도 있지만, 오토바이를 빌리는 것은 체력을 감안해서 선택해야 한다.

가격

일반 본관 객실은 10만원 초반대로 저렴한 편이다. 슈피리어 룸(일반 객실) 10만원 초반 – 디럭스 룸 10만원 중반 – 디럭스 방갈로 10만원 후반 정도 하다가, 개별 수영장 객실 20 만원 후반, 해변가 방갈로 30만원 중반 수준으로 훌쩍 뛴다.

개별 수영장이 딸린 방갈로 보다는 일반적인 방갈로가 합리적인 선택이 될 수도 있다. 10만원 후반의 가격대로 산책로 같이 잘 꾸며진 곳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