꽁호아싸호이쭈응이어비엣남

Cộng hòa Xã hội chủ nghĩa Việt Nam

베트남이라는 나라는 우리에게 무엇을 연상시킬까?

아마도 가장 첫 번째 기억하는 것은 쌀국수가 아닐까 생각한다. 소고기를 우려낸 국물에 쌀로 만든 면과 숙주, 레몬, 매콤한 양념을 더해 먹는 쌀국수는 이제 한식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일상에 녹아들었다. 태국, 인도네시아, 중국 등에도 다양한 쌀국수가 있지만, 우리에게 쌀국수라는 이름은 베트남을 가장 상징하는 음식으로 기억하고 있다. 짜장면과 같이 우리의 삶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지만, 정작 베트남은 우리에게 많은 것이 알려지지 않은 나라다.

베트남의 정식 명칭은 ‘꽁호아 싸호이 쭈응이어 비엣남(Cộng hòa Xã hội chủ nghĩa Việt Nam, 共和社會主義越南)’으로 베트남사회주의공화국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베트남이라는 이름이 가장 익숙하지만, 월남(越南)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베트남어로 Việt Nam이라고 적는다. 비엣남이라고 읽어야 하지만, ‘베토나무(ベトナム)’라고 부르는 일본에서 그 이름이 유래한 탓에 우리는 베트남이라고 부르고 있다.

베트남은 사회주의 국가로 중국, 북한과 마찬가지로 공산당이 유일한 합법 정당이며, 공산주의 정당으로 존재한다. 오래전 실제 공산주의 체제로 국가를 이끌어왔지만, 중국의 개혁개방 정책 성공으로 이와 유사한 도이머이(Đổi mới, 𣌒𡤓)정책을 펼치며 시장경제체제를 받아들이게 된다. 도이머이는 우리말로 쇄신을 의미하는 만큼 국가 전체적인 정책 개혁이 있었지만, 경제에 큰 초점이 맞춰진 정책이다. 시장을 개방하고 자본주의와 유사한 경제 정책으로 현재 큰 발전을 이루고 있는 중이다.

인도차이나 반도 동쪽에 남북으로 길게 뻗은 나라로 약 1억 명이 이 나라에 살고 있고, 중국, 라오스, 캄보디아와 국경을 맞대고 이웃으로 두고 있다. 수도 하노이는 홍콩과 비슷한 위도에 있으며, 남부에 위치한 호찌민은 필리핀 세부와 비슷한 위도에 걸쳐 있다. 태국, 필리핀 등과 같이 동남아시아로 분류하지만 중국과 국경을 맞대고 있으며, 오랜 시간 피지배와 항쟁 그리고 독립 등을 거치며 중국의 문화를 많이 받아들이며 인근국가와는 다르게 동아시아 3국과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한자에서 유래된 문자를 사용하지만 동남아시아 쪽 언어권에 속해 비슷한 듯 다른 언어를 가지고 있다.


쌀국수의 나라

쌀로 만든 면을 기본으로 하는 쌀국수라는 음식은 밀을 재배하기 힘든 기후를 가진 동남아시아에서 아주 흔한 면음식이다. 중국남부와 동남아시아는 밀 재배가 어려운 기후를 가지고 있어, 쌀로 만드는 면요리가 발전하였다. 우리가 흔히 쌀국수라고 부르며 먹는 음식은 베트남의 다양한 쌀국수 중 퍼버(Phở Bò)라는 음식으로 소고기 쌀국수를 의미한다. 퍼는 국수의 한 종류로 소고기, 닭고기, 돼지고기 등 다양한 재료를 이용하며, 사용되는 면의 모양 따라 베트남에서는 포, 분 등으로 다양한 종류가 있다. 간단하게 그 차이를 설명하면, 퍼는 가늘지만 네모난 단면을 가지고 있으며, 분은 둥근 단면으로 차이가 있다. 그 외에도 미, 미엔, 후띠우 등이 있다.

대표적으로 인기가 좋은 퍼버와 분버가 있는데, 베트남 친구들에게 무엇이 다르냐고 물으면 면이 다르다고 가볍게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그 두 음식은 면뿐 아니라 모든 것이 다른 음식이다. 국물은 그 기본이 완전히 다르다 못해 분버는 색깔부터 빨간색이다. 퍼버는 북부에서 유래한 음식이며, 분버는 중부지방에서 유래한 음식이다. 호찌민이 속하는 남부지방의 대표적인 국수는 후띠우다. 칼국수, 기계우동, 수타면 같이 면의 종류가 다른 면으로, 우리가 칼국수, 기계우동이라고 하면 특정한 맛을 연상할 수 있는 것처럼, 퍼버와 분보도 각각의 연상할 수 있는 맛을 가지는 고유명사가 된 사례라고 보면 이해하기 편하다.


젊은 나라

평균 30살의 베트남. 많이 들어본 문구다. 최근 베트남을 상징하는 가장 대표적인 말이 아닌가 생각된다. 전체 약 1억 명의 인구를 가지고 있으며, 전체 인구 중 약 7천만 명이 경제 활동이 가능하다. 한 때 전 세계의 공장이라고 불리던 중국에서 임금 상승과 중국 정부의 강력한 규제, 독자적인 산업발전 계획수립으로 많은 생산시설이 다른 나라로 이전하게 되었는데, 대체국가로 떠오르던 국가가 베트남이었다. 베트남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글로벌 기업에게 혜택을 주며 적극적으로 생산시설을 유치한 탓에 현재는 삼성, 엘지 등 많은 회사가 공장의 상당수를 베트남으로 이전했다. 신발, 의류, 생활용품뿐 아니라 휴대전화, 가전 등 일상생활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이 베트남에서 생산되고 있다. 탄탄한 인구를 기반으로 세계의 공장이라는 이름을 거머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구는 2022년 기준 약 9,900만 명으로 2023년 중 1억 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며, 자료에 따라 2023년 3월을 기준으로 1억 명을 넘어선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평균 나이는 남성 약 30.8세, 여성 약 33세로 한창 유행하던 평균 30살의 베트남이라는 타이틀은 여전하다고 봐도 무방하다. 약 15세 이상의 인구가 8천만 명에 달하고 있다. 하지만 도이머이 정책 시행과 함께 출산율을 낮추는 정책으로 5-6%에 이르던 출산율은 현재 2% 안팎으로 보고되고 있다

인구 자료 출처:

The world factbook, 2023, CIA

https://www.cia.gov/the-world-factbook/countries/vietnam

Vietnam Population (2023), 2023, Worldometer

https://www.worldometers.info/world-population/vietnam-population


시클로 없는 시클로의 나라

‘Radiohead’의 ‘Creep’이 삽입된 것으로 더 유명한 영화 ‘Cyclo’의 배경이 베트남이다. 영화제목의 시클로는 세 바퀴로 된 인력거를 말한다. 주인공은 시클로를 몰며 생계를 유지하는데, 그 당시에는 시클로가 택시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출처: 영화 ‘시클로’

많은 사람의 발이 되었던 시클로는 손님이 앞자리에 태우고, 뒤에서 페달을 밟아 이동하는 운송수단이다. 오토바이를 개조한 릭샤, 툭툭과 달리 시클로는 자전거를 개조한 형태로 온전히 운전자의 다리 힘으로 동력을 얻는다. 독특한 모습을 지니고 있는 시클로는 아오자이와 함께 베트남의 상징처럼 자리 잡고 있다. 베트남을 그렸던 미디어들 대부분이 베트남 전쟁이 벌어지던 즈음에 그려진 모습들을 담고 있기에, 아오자이를 입고 자전거를 타던 여성들과 시클로가 강하게 기억에 남아 있다. 하지만 그런 풍경은 사실상 옛말이다. 도로를 가득 채운 오토바이와 시내를 가득 채우고 있는 고층빌딩들과 빈 틈을 매우며 새로 지어지는 고층빌딩들이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이 베트남의 현실이다.

오래전 시클로로 생계를 유지하던 주인공은 이제 오토바이를 탄다. 시클로는 현재에 와서 택시 영업을 하거나 음식을 배달하는 ‘그랩 바이크’가 되었고, 아오자이를 입고 자전거를 타던 여인들은 온몸을 가린 채 스쿠터를 타는 ‘닌자 리드’가 되었다.

최근에 와서 경제성장으로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보편화되고 있고, 자연스럽게 시클로는 도태되고 있다. 오토바이가 넘쳐나는 베트남 시내에서 시클로를 만날 수 있는 곳은 관광지 주변이다. 일본 인력거의 현실과 비슷한 상황이다. 과거의 대중적인 교통수단보다는 관광 요소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그나마도 희귀한 관광자원이 되어 시내에서도 시클로를 보기 힘든 실정이다. 그나마 일부 유명한 관광지에 방문하면 시클로 운전사들이 관광지도를 들고 투어 코스를 설명하여 요금을 제시하는데, 그 가격은 천차만별이다. 관광객을 만만한 호구로 보는 그들의 영업 마인드로 인해 시클로는 점점 더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1시간 이상 타고 다닐 만큼 호찌민 시내의 관광지가 많지 않기에, 다른 관광지로 이동할 때 1번 정도 타보는 것도 좋은 추억으로 남기에 충분할 것 같다. 하지만 더운 날씨 때문인지 낮 시간에 시클로를 탄 사람은 찾아보기 힘들다.

굳이 타보고 싶다면, 전쟁박물관 근처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오토바이 천국

베트남을 처음 찾은 관광객이라면, 대부분 시내의 오토바이 행렬에 놀라기 마련이다. 우리나라 사람이 많이 찾고 있는 다낭은 시내가 비교적 한산하지만, 호찌민과 하노이는 오토바이가 시내 도로를 가득 채우고 있다.

베트남 사람에게 오토바이는 일상에 가장 필요한 요소다. 약 6개월 이상의 급여를 꼬박 모아야 오토바이 한 대를 장만할 수 있지만, 성인이라면 누구나 하나씩 가지고 있는 개인형 이동수단으로 가까운 거리를 이동해도 걷는 것보다는 오토바이를 이용한다. 하노이와 다르게 남부 지역의 베트남은 4계절이 없으며, 낮에 섭씨 30도 이상의 온도로 가만히 서있는 것만으로도 땀이 흐르게 만드는 날씨를 가지고 있다. 이런 뜨거운 뙤약볕 아래 걸어다니는 것은 여름철 우리나라 사람에게는 일상이다. 하지만 1-2달 정도만 버티면 되는 우리와 다르게, 베트남 사람에게는 일상이다. 오전부터 슬슬 달아오르는 날씨에 그들에게 오토바이는 어쩌면 필수적인 요소다.

베트남 사람에게 오토바이는 보행자용 이동장치와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몇 걸음 떨어지지 않은 옆 가게로 이동할 때도 오토바이와 함께 하며, 대부분의 상점은 오토바이 주차장을 마련하고 있거나, 외부 주차장에 위탁을 하고 있다. 보행자=오토바이로 인식하면, 조금은 이해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너무 많은 오토바이가 문제일까? 도로는 오토바이로 가득하다. 그리고 인도는 주차된 오토바이로 가득하다. 이런 혼란 속에 도로를 바라보고 있으면 도통 질서가 보이지 않는다.

신호등도 있고, 차선도 있고, 차로 별 통행 제한도 있다. 하지만 체계가 우리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수준이다. 1/2/3차로가 모두 직진/좌회전/우회전이 가능하다고 되어 있다. 좌회전 신호가 따로 없는 곳이 대부분이라 직진신호에 눈치껏 좌회전을 해야 하는데, 먼저 들이미는 사람이 우선이다.

종종 사고도 나고, 가끔은 큰 사고가 나는 것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차량과 오토바이의 엄청난 수와 그들의 운전하는 습관을 보면 사고가 거의 나지 않는 편에 가깝다. 큰 혼란 속에서 용기와 패기 있는 자만 승자가 될 수 있다. 횡단보도 역시 마찬가지다. 용기와 패기가 없으면 횡단보도에 발을 디디는 것조차 불가능하다.

그리고 사고에도 상당히 관대하다. 오토바이가 지나가며 다리를 스치는 경우도 많고, 살짝 부딪힌 경우에는 그냥 가기도 한다. 오토바이 부속 하나가 떨어지기라도 한다면 얘기는 다르지만, 가벼운 사고는 그냥 지나간다.

이렇게 일상이 된 오토바이는 새로운 문화를 만들기도 한다. 뜨거운 햇빛을 피하려고 온몸을 가리는 여성들과 탑승이 편리한 스쿠터로 인해 ‘닌자 리드’라는 별명까지 붙은 독특한 모습이다.

다리를 감싸려 걸치는 겉치마, 후드집업, 장갑, 마스크, 선글라스 등 햇빛으로부터 온몸을 가리는 옷차림으로 오토바이를 운전한다. 후드집업 같은 경우 후드를 최대한 얼굴 앞으로 빼내기 때문에 옆모습이 흡사 E.T. 같아 보인다. 온몸을 한 번에 별도의 로브 같은 옷을 판매하기도 한다. 외형으로 인해 ‘닌자’, 여성들이 타고 내리기 편하도록 바닥이 내려가 있는 스쿠터의 상징적인 모델 ‘리드’, 이 두 단어를 조합해서 닌자 리드라는 별명이 나왔다.

그리고 오토바이에 눕는 모습도 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오토바이는 이미 그들에게 일상이며, 혼연일체가 된 모습이다. 누군가를 기다리거나 특별하게 할 일이 없는 경우, 오토바이를 세워놓고 중심을 잘 맞춰 안장에 몸을 눕히며 휴식을 취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벽을 이용해서 등을 기대낮잠을 취하기도 하고, 휴대전화를 즐기기도 한다.

오토바이에서 도통 내려오지 않을 것 같은 그들도, 이른 아침과 해가 진 뒤에는 산택을 하거나 공원에서 운동을 한다. 단지 뜨거운 낮에 덜 움직이는 것뿐, 새벽부터 운동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시내에 많은 공원을 볼 수 있는데, 제기차기와 유사한 따가오를 즐기는 여러 사람과 활동적인 운동을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몇 살이에요?

첫 만남에 대뜸 나이를 묻는다면, 당황할 수도 있다. 하지만 이는 베트남의 호칭 문화에서 비롯된다. 

공적인 자리에서 만난 사이가 아니라면, 대부분 나이를 물어 호칭을 결정한다. 물론 외모로 봐서 나이 차이가 명확하다면 바로 호칭을 붙인다. 언니, 오빠, 동생, 아저씨, 아줌마, 이모, 삼촌 등 우리와 비슷한 호칭문화를 가지고 있다.

우리말과 같이 엄격한 존댓말을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상대를 부르거나 대화를 하며 서로를 지칭하는 말에 꼭 호칭을 넣어서 부르는 것이 일반적이다. 교재에서 알려주는 Tôi(저), Bạn(당신) 등으로 문장을 만들어 간다면, 상대와 거리감을 조성할 뿐이다.

호칭 문화를 보면, 우리의 유교적인 모습이 떠오른다. 사실 베트남은 중국의 오랜 영향을 받아왔다. 베트남은 오랜 기간 중국에 인접한 북부 하노이 인근의 영토만을 지배하는 국가였고, 약 천 년 동안 중국의 지배를 받은 적도 있다. 그래서 중국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았던 우리와 상당히 비슷한 문화를 가지고 있다.

그리고 원시적인 언어의 뿌리는 다르지만, 2천 년이 넘는 시간을 중국의 이웃 나라로 살아온 탓에 한자에서 유래한 단어가 많다. 쯔놈이라는 변형된 한자를 사용하고 있었지만, 한자 사용국가와 비슷하게 문맹률이 높아서 선교사들이 로마자를 이용해 베트남어를 표기할 수 있는 문자를 만들었다. 현재도 해당 문자를 이용하고 있으며, 대부분의 국민이 베트남 문자를 읽을 수 있다고 한다.

문명이 발달하는 동안 영향을 받아온 한자에서 유래한 만큼 차음은 조금 다르지만, 우리말과 비슷한 발음의 단어들도 많이 보인다. 한국 > 한쿽, 행복 > 한푹, 대학 > 다이홉, 학생 > 홉신, 항공 > 항콩, 국제 > 쿽테, 경제 > 낀떼, 주의 > 추이, 사회 > 싸호이 등 한자를 가지고 있는 단어들은 우리말과 상당히 유사하게 읽힌다. 다만 문법은 완전히 반대이며, 발음은 처음 베트남어를 접하는 한국인은 흉내내기도 불가능한 발음과 성조를 가지고 있다.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정치, 문화, 사회, 언어 등 여러모로 많은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문명과 언어의 뿌리는 다르지만, 역사적 배경으로 어딘가 모르게 비슷한 모습으로 이끌리는 나라라고 생각한다. 낯선이에게도 푸근한 미소로 맞이하는 모습, 구걸을 하는 사람들을 쉽게 지나치지 않은 다정함은 약간은 삭막해진 우리나라의 현재와 다르게 더 친근한 모습으로 기억한다.

동남아 특유의 뜨거운 날씨에서 나타나는 느긋함 속에서 분주하게 움직이는 베트남 사람들의 근면함도 큰 매력이었다. 호찌민 등 남부 지역은 더운 낮 시간을 피해서, 상당히 이른 아침부터 하루를 시작한다. 5시부터 시작되는 베트남 사람들의 일상은 7시에 수업을 시작하는 대학생, 8시에 업무를 시작하는 직장인 등 9시에 일상이 시작되는 우리보다는 이른 시간에 하루를 시작한다.

5시-6시면 업무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 샤워를 한 뒤, 밖에서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다. 덕분에 6시를 조금 넘긴 시간 부터 호찌민 시내 1군의 번화가는 늘 붐빈다. 넓직한 광장이나 공원에는 젊은 친구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아 보드게임을 즐기거나, 대화를 나눈다. 카페나 식당도 사람을 가득하다. 베트남 친구가 말하기를 ‘날 마다 주말이다’라고 표현했다.

개인적으로 많이 지쳤던 시기, 관련된 프로젝트도 아는 사람도 없는 생소한 곳을 찾아 도망치듯 떠났던 베트남으로의 여행은 많은 활력을 불어넣어 줬다. 말은 통하지 않았지만, 다정하게 다가와 베풀어준 친절함, 뜨거운 뙤약볕 아래 늘어지는 것 같지만 분주하게 움직이는 일상, 다른 동남아와 다르게 다양하고 풍부한 음식 등 짧은 5일의 여행은 큰 자극이 되었다. 그렇게 본격적인 베트남 여행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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