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제네시스에서 인천공항 주차 서비스를 시작했다. 인천공항도 아니고 인천 에어포트라고 하고, 주차가 아니라 서비스라고 한다. 영수내역에도 ‘인천에어포트 서비스’라고 명시되어 있다. 단순히 주차라고 하면, 다른 주차장과 비교하게 되기도 할 것이고, 차량 정비 업체로 사업을 영위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주차비를 받는 주차장이 아니라, 경정비가 가능하지만 차를 잠깐 더 맡길 수 있는 서비스라는 명목으로 방향성을 설정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에어포트 서비스
기본 서비스는 주차 – 셔틀 – 점검 – 정비 – 세차로 구성된다. 서비스 진행 방식은 주차>체크인>셔틀>점검>정비>세차>셔틀>결제>출차 순으로 진행된다.
주차
위치는 인천공항과 을왕리해수욕장 중간 어딘가 있다. 외진 곳에 있으며, 간판이 눈에 띄지도 않아서 지나치기 쉽게 생겼다. 규모가 작아 보인다.

인천광역시 중구 용유서로172번길 56 – 네이버 지도 연결
1층에 내리는 순간 여러 사람이 달려들어 이름을 묻고, 짐을 옮기느라 정신이 없다. 예약했던 시간에 정확하게 도착했음에도, 모든 분들이 상당히 서두르는 것 처럼 보여졌다. 사무실에 들어가 간단한 수속 절차를 밟으며, 예약 시에 알려준 정보를 토대로 도착 날짜와 요청 사항 등이 적혀 있으며, 서명을 한다. 비용 결제는 도착한 뒤에 한다.
사무실을 빠져나가는 순간 태블릿을 들이밀면서, 차량 사진을 보여주며 서명을 요청한다. 수속을 밟는 동안 짐을 옮기고, 차량 외관 사진을 찍고 있었던 것이다. 여전히 쫓기는 듯 보인다. 그렇게 준비된 스타리아 차량에 탑승하면, 공항으로 출발한다.
셔틀

블루핸즈 인천공항점이 공항에서 15분 정도 거리에 위치해 있다. 수속을 전부 마치면, 준비된 스타리아 7인승 차량에 탑승하면 된다. 운영을 시작한 지 오래 되지 않아서 차량 내부가 깨끗하고, 쾌적하다. 스타리아 4대를 이용한다고 하며, 여러 팀이 동시에 방문해도 한 팀 당 스타리아 한 대를 배당한다. 사람이 몰리는 경우, 별도 차량을 운행하기도 한다.
도착하는 경우 위탁수하물을 찾은 뒤, 카카오톡으로 전송된 담당 기사분의 연락처로 전화를 하면 차량이 공항으로 이동을 시작한다. 변수가 많은 항공 여행인 만큼 미리 시간을 예약하거나 할 수 없다.
1. 항공기 도착 시간은 매우 유동적이다.
2. 1/2터미널, 탑승동 간 입국 시간에 차이가 있다.
3. 입국 심사 과정에 얼마나 많은 시간이 소요될 지 모른다.
4. 수하물 찾는 시간 역시 예측하기 힘들다.
5. 차량을 3-5분 이상 세워 놓으면, 주정차위반으로 단속된다.

인천공항 입국장/출국장 게이트 앞은 매우 심각하게 주정차 단속이 이뤄지는 곳이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지옥이나 다름 없어진다. 기다리기 싫다고 차량을 미리 부르는 경우, 주정차 단속을 피해서 차를 돌려 오느라 더 오래 기다리는 수가 있다. 개인적으로 수하물을 찾고 전화를 하면, 세관을 빠져나가 12번 출입문으로 나가서 길을 하나 건너는 시간이면 대충 10분 이상 소요되는 것 같다.
점검
제네시스 인천에어포트 서비스의 주체는 ‘블루핸즈 인천공함점’이다. 블루핸즈에 입고했을 때 제공되는 기본 점검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의 기본적인 기능과 상태 등 여러 항목들을 점검해준다. 그리고 워셔액 보충을 해준다. 나는 워셔액이 가득 차 있다며, 트렁크에 한 병을 따로 챙겨줬다.
정비
정비소가 본업으로 등록된 만큼 기본적인 경정비는 가능하다. 경우에 따라 리콜 조치가 된 부품교체 등도 가능하다. 예약할 때 리콜 수리가 가능한지 문의했는데, 안된다고 했었다. 체크인 과정에서 점검항목에 리콜 조치에 대한 교체를 할 것인지 물어봤다. 리프트도 있고, 간단한 정비/수리는 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세차
세차는 외부 자동세차와 실내 항균처리, 두 가지 서비스로 구분된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외부 세차는 자동세차기를 이용한다. 자동세차기를 싫어하는 사람이 많다 보니, 실내 항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자동세차를 하더라도 기본적인 내부 청소 정도는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차를 돌려받았을 때, 트렁크 배치가 바뀌었고, 실내에 여기저기 틈새에 꽂아뒀던 물품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었다.

가혹한 사용 조건
- 출고 후 3년 이내 차량
- 홈투홈 쿠폰이 남아 있어야 함
출고 3년 이내 차량
3년 이내 차량만 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홈투홈 쿠폰 차감
제네시스 차량을 구매할 때 기본적인 정비 또는 수리를 요청하면, 원하는 장소에서 차량을 맡기고 돌려 받을 수 있는 ‘홈투홈’ 쿠폰을 주는데, 이 쿠폰을 차감하는 조건이다.
한정적인 주차면 수
넓지 않은 부지에 지상은 정비 시설이 위치해 있으며, 지하에 200여 대 정도의 주차 공간을 마련하고 있다. 지하에 주차하니 외부 요인에 의한 차량 손상 등에서 자유롭다.
간보기?
좁은 공간
상당히 좁은 곳에 차량 주차 공간 역시 200대 정도 밖에 되지 않는다고 한다.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240대로 들었다. 아주 넉넉한 공간이 아니다 보니까, 이용에 여러 제약을 두고 운영하는 것으로 판단된다. 3년 내 출고 차량, 홈투홈 쿠폰이라는 걸림돌이 생겨서, 이용을 못하는 사람들도 꽤 있을 것으로 보인다.
셔틀
셔틀은 최대 4대를 운영하지만, 한 번 이동에 한 팀만 태우고 있다. 왕복 30분 이상 소요되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제한적이다. 도착층과 출국층이 분리되어 있으며, 차량이 출국층-도착층을 이동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 것을 고려하면, 모두 운영해도 한 시간에 입고시킬 수 있는 차량의 대수가 제한적이다.
실제로 예약도 30분 단위로 받고 있어서, 자칫 원하는 시간에 예약하지 못하면 상당히 오래 기다리거나 엄청 촉박한 일정으로 주차 서비스를 예약하게 된다.
촉박한 운영 시간
30분 단위로 예약을 받고 있는데, 차량을 입고 시키는 모든 사람이 약속 시간에 맞춰 도착하는 것도 아니며, 해외에서 인천공항으로 입국하는 사람들 역시 미리 약속된 시간에 도착하는 것이 아니다. 한정된 셔틀 차량으로 서비스를 운영해서 시간에 쫓기듯 운영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셔틀 차량을 늘리면 해결이 가능한 문제지만, 막연하게 늘리는 것도 능사는 아니다 보니 한정된 차량으로 쫓기듯 운영되는 서비스를 개선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보인다.
확장 불가능
현장을 보면 이미 모든 것을 다 차려놨다. 더 이상 확장이 불가능한 상태다. 이미 다 지어진 건물에 위, 아래 어디로도 확장이 불가능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앞으로는 몇 달 전에 예약하지 않는 이상 이용하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단점: 비싼 가격
우선 내가 공항에 타고 다니던 차는 모닝이었다. 5일 정도 여행을 다녀오면, 통행료 50% > 왕복 6,600원, 장기주차장 50% > 22,500원, 왕복 120km 기름값 15,000원. 총액 50,000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내 차로 편하게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거의 매 달 해외를 나가고 있는데, 최근 휴가철이 아님에도 장기주차장이 가득 찬 끔찍한 경험을 여러 번 해왔다. 보농은 금요일 오후 2시 쯤 공항에 도착하는데, 1번/2번 장기 주차장은 3-5 바퀴 돌아서 겨우 자리를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이번 여행은 대놓고 휴가철이라 다른 장기주차장도 가득 찰 것으로 예상했다. 그래서 제네시스 인천공항 서비스를 이용해보기로 했던 것이다.
우선 모닝과 비교하면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이다. 보통 11일 정도 주차를 한다. 경차 주차비 + 경차 통행료 = 51,600원과 비교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공항 장기주차장과 비교해도 비싸다. 장기주차장 비용은 하루 9천원. 11일 주차를 해도 오후에 주차, 오전에 출차 기준으로 10일 정도 주차 비용이 청구된다. 장기주차장의 경우 시간 계산을 하는 반면, 제네시스 인천공항 서비스는 일 단위로 계산을 해서, 11일 비용을 전부 내야 한다. 그렇게 143,000원을 결제했다. 장기주차장 기준으로 100,000원 정도 지불해야 하는 일정이다.
7월 28일 금요일 오후 출발 – 8월 7일 월요일 오전 도착
총 11일
5일 기본 77,000원 (07/28 – 08/01)
추가 6일 66,000원 (08/02 – 08/07)
물론 리콜 때문에 일부러 정비소를 찾아갈 필요가 없어졌고, 기계세차도 해줬다. 생수 2병 그리고 워셔액 1통을 얻었다. 50,000원 차이를 극복할 수 있었다고 스스로 위안을 삼고 있다.
소소한 단점으로 더 일찍 가야 한다. 약 30분 이상 일찍 출발해야 한다. 이 정도는 큰 문제는 아닌 것으로 생각된다.
장점: 관리가 되는 주차장
실내에 주차하는 것인 만큼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게다가 관리가 되는 주차장이라는 것도 매우 큰 장점이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사설 주차대행과는 애초에 비교가 불가능하다. 그리고 장기주차장 보다 안심이 된다. 보통의 주차장은 운전자가 직접 주차를 한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장기주차장에 세워진 내 차와 함께 나를 반기는 문콕과 내 차 주변으로 버려진 쓰레기 테러 등 그 동안 인천공항 주차장을 다니며 많은 경험을 했다. 그런 측면에서 관리가 되는 주차장이라는 점은 비용적인 단점과 약간의 불편함을 감수하더라도 큰 장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이용하고 싶지만, 인기가 높아질 것을 우려해 앞으로 예약이 가능할 지 잘 모르겠다. 3년이라는 시간 제한과 홈투홈 쿠폰 여부도 큰 걸림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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