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찾아오며 작업실에 전열기를 틀어야 하는 시기가 왔다. 일상을 보내고, 저녁 무렵 작업실을 찾아야 하는 탓에 전열기를 켜서 작업실 난방을 미리 하고 싶었다. 많은 제조사의 다양한 상품이 있는데, 걸림돌이 하나 있다.

수도 없이 나온다. 각기 다른 애플리케이션으로 제어를 해야 한다는 것. 물론 구글 홈 제어를 지원하는 등의 상품이 있지만, 그래도 조금 더 익숙한 회사를 고르고 싶었다. 인지도로 따지면 TAPO를 제외하면 남는 제품이 없다. TAPO는 TP Link라는 공유지 제조회사의 가정용 CCTV 브랜드에서 시작해 다양한 스마트 전기 제품을 내보내고 있다. 그런데 전력량 측정이 되지 않는 것 같아, 결국 SKT의 누구 서비스 상품을 고르게 됐다.

일단 외관부터 요즘 나오는 상품 답지 않게 스마트하지 않게 생겼다. SK텔레콤 마크를 달고 있다는 점 때문에 일단 2개를 구매했다.

구매한 뒤, 며칠을 보내고 작업실에 가서 우선 연결을 해보는데, 연결이 안된다? 제품을 선택하는 과정은 매우 쉬워서 잘못될 이유가 없다.

스마트플러그 > 이지세이버 스마트플러그 T > 와이파이 선택 및 비밀번호 입력

애초부터 설명서는 있지도 않았다. 그리고 설명서가 필요 없을 만큼 간단해 보였다. 그렇게 자연스럽게 단계를 거치고 제품을 찾는 단계에 들어갔다.

제품을 찾는 동안 가운데 커서가 계속 움직이는데, 30분 넘게 기다려봤다. 기다리다가 버튼을 누르고 다시 기다려 보고, 뺐다가 다시 꽂아서 기다려 보고, 전체 절차를 다시 처음부터 하기를 반복 또 반복했다. 제품 불량인가 싶어서 하나 더 꽂아서 테스트 해봤다. 한참을 기다리다가 사용 후기를 검색하는데, 제품 후기도 별로 없다. 광고비를 안 뿌렸나 보다. 광고비 받고 장점만 잔뜩 나열한 블로그들 때문에 문제 해결이 더딘 경우가 많은데, 이건 후기 조차도 별로 없다. SKT 누구 홈페이지를 들어가봐도 원론적인 상품 소개만 잔뜩 나열해놓고, 문제 해결에 대한 방법이 없었다. 안되면 처음부터 해보라는 말 뿐이다.

그러다 어떤 블로그에서 2.4GHz 와이파이 공유기에 연결하고, 공유기 설정에서 g/n 기능 등을 꺼야 한다는 글을 봤다. WiFi 6 공유기를 쓰고 있었고, 잠시나마 5GHz 기능을 끌까 고민도 했다. 하지만 그렇게 장치 설치를 성공한 뒤, 2.4GHz/5GHz 복합모드를 켜면 또 안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고작 플러그 때문에 네트워크 설정을 통째로 날려 버린다는 것이 말이나 되는 것인가 생각이 든다.

다행히 소소하게 설치된 원거리 유선 장치 때문에 중간중간 설치해놓은 2.4GHz 와이파이 공유기의 와이파이로 선택하고 진행해봤다.

와이파이를 구닥다리로 바꾸니까, 바로 성공했다. 적어도 50미터 가까이 떨어진 공유기 신호가 잡히는 것에 감사해야 했다. 그렇게 연결이 진행되니까, 오래 걸리지도 않는다. 1시간 참고 기다렸는데, 1분도 안 걸렸다. 참고로 기기를 등록할 때, 플러그를 꽂고 버튼을 한 번 눌러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원인

문제는 이 똥 같은 플러그가 2.4GHz만 지원한다는 점이다. 심지어 와이파이 4도 조차도 간신히 지원을 하는 것으로 보였다. 내가 찾은 블로그에서 안되면 802.11n을 꺼보라는 글까지 봤는데, 이는 와이파이 4 호환성이 문제가 되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와이파이 6이 나오고, 내년에 7이 나오는 시점에 판매되고 있는 상품인데, 와이파이 5를 지원하지 않는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는다.

결국 이 제품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공유기에 따라 2.4GHz 와 5GHz 복합으로 효율적인 와이파이 연결을 포기해야할 수도 있다는 말이다.

나는 다행히 아주 오래된 공유기를 설치했던 덕분에 1시간만 버리고 성공할 수 있었지만, 누군가는 큰 고생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장점

장점도 분명히 있다. 전략량 측정이 가능하다는 점. 내 사용 목적은 전열기를 사용하는 것이다. 전열기는 늘 조심히 사용해야 하며, 전기를 엄청 소모하기 때문에 24시간 마음놓고 켜놓을 수 없다.

무엇 보다 전기를 얼마나 소모하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이 제품을 선택했다. 1500W 라디에이터 전열기는 1600W를 먹고 있었고, 이렇게 나의 궁금증은 해소됐다. 그래도 월 사용량을 보여주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 같다. 추가로 몇 개 더 구매할 예정인데, 그냥 다른 회사 제품을 선택하려 한다. TAPO 상품이 1만원 초반대를 형성하지만, SKT 누구 상품은 3만원이다. 2배 가까이 비싼 것이다.

SKT 이름만 믿으면 안된다!


0개의 댓글

답글 남기기

Avatar placeholder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