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우리나라도 전화기들이 듀얼 SIM을 지원하면서, 해외 여행하면서 해외 심을 추가로 장착할 수 있게 됐다. 아이폰은 예전부터 됐었지만, 갤럭시는 통신사의 횡포로 이제야 지원이 가능해졌다. 갤럭시S 23부터 지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갤럭시 S22를 포함한 이전 모델은 한국에서 사용하던 SIM을 제거하고 장착해야 한다.
현지 통신사 심 | 로밍 | 포켓 와이파이 | |
가격 | 저렴 | 비쌈 | 중간 |
장점 | 빠름 | 편함 | 빠름, 여러명 사용 가능 |
단점 | 사용 조건이 천차만별 | 느리고, 비쌈 | 계속 들고 다녀야 하고, 추가로 충전 필요 |
주요 특징 | 현지 번호로 전화 가능 | 제한 없이 사용 | 친구가 화장실 가면 인터넷 먹통 |
로밍 vs 현지 심
로밍하면 되는데?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로밍이 아쉬운 점이 있다. 현지 심 대비해서 많이 비싸고, 약간 느리다. 로밍은 인터넷을 사용하며 정상적인 속도 보다 약간 느린 것이 특징이다. 최근 인터넷 속도가 빨라지면서, 그 차이가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3G 시절에는 형편 없이 느렸다. 현지 인터넷 사이트에 접속 하면, 현지 통신망 > 한국 통신사 서버 > 현지 웹 서버로 연결되는 형태라, 속도가 느려진다. 한국 사이트 역시 해외망을 통해 접속하는 형태라 물리적인 한계로 느리다. 그리고 로밍도 결국 현지 통신사 망을 이용하는 것으로 한국의 이동통신사가 돈을 대신 내주는 것이기 때문에 현지 심 대비해서 더 비싼 문제가 있다.
현지 심은 현지 통신사를 그대로 사용하는 방식으로 속도 저하가 발생하지 않고, 국가에 따라 다르지만 저렴한 국가가 더 많다. 국내 통신사 기준 무제한/1일 11,000원, 3GB/30일 29,000원, 6GB/30일 39,000원으로 저렴하진 않다. 여행 가서 30일 동안 6GB로 버티는 것이 가능할지 궁금하다. 해외 심 사용, 포켓 와이파이 사용 수요가 많아지면서, 통신사들이 할인 정책을 펼친 결과가 2GB, 3GB, 6GB 등 데이터 정액제 그리고 그 데이터 한도 내에서 가족끼리 공유하는 것이다.
다만 현지 심은 치명적인 문제가 있다. 전화기에서 듀얼심을 지원하거나 한국에서 오는 연락을 포기해야 한다. 각자 사정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한국에서 오는 연락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예전에는 모바일 라우터를 이용했고 최근에는 전화기를 전부 듀얼심 지원 전화기로 바꿨다. 한국에서 오는 연락을 받아야 할 필요가 없다면, 현지 공항에 착륙한 뒤 한국 심을 빼내고 해외 심을 설치하면 된다.
포켓 와이파이, 일명 도시락
모바일 라우터, 포켓 와이파이, 도시락 등 다양한 이름을 가지고 있고, 출국하기 전 공항에서 빌리는 것이 국룰이었다. 서너명이 놀러가도 도시락 하나만 있으면 모두가 인터넷을 쓸 수 있는 기적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전화기 같은 장치를 하나 더 들고 다녀야 하는 불편함이 있고, 심지어 충전도 해줘야 한다. 누군가 이 불편함을 책임져야 하고, 도시락을 들고 다니는 술래가 화장실이라도 가면 인터넷이 끊기는 불편함이 있다.
최근 도시락 임대 가격이 저렴해졌지만, 예전에는 딱히 저렴하지도 않았다. 보통 사용 기간에 따라 이용요금을 받았다. 아무래도 해외 심카드 구매가 늘어나면서 경쟁력 약화로 가격을 낮춘 것으로 추측해본다.
여행자용 심 / 이심
보통 여행자 심이 저렴한 편은 아니다. 현지인들이 사용하는 요금 정책에 비하면 다소 비싼 것은 사실이다. 베트남을 기준으로 예전에는 일반적인 심 아무거나 구매해도 제한 없이 사용할 수 있었지만, 최근에는 신원 확인을 거쳐야 사용이 가능한 상태라 반드시 여행자 심을 구입해야 한다. 덩달아 10만동 안팎이던 가격이 20만동 이상으로 올라버렸지만, 여전히 한국 통신사의 로밍 보다는 월등하게 저렴하다는 것 역시 사실이다.
공항에서 구입
공항 출국장 로비에 도착하면 나를 맞이해주는 유일한 사람들, 호객꾼들이다. 택시, 호텔, 씸카를 외치는 분들에게 구매하면 된다. 가격은 20만-25만동 사이에 매일 4-5GB, 30일 조건으로 구입하면 적당한 가격에 구입한 것이다. 15일 조건은 15-20만동 사이지만, 대체로 저렴한 단기 상품 자체를 취급하지 않는다.
통신사는 비엣텔(viettel), 모비폰(Mobifone) 외에는 거들떠도 보면 안된다. 쓰레기 같은 품질을 자랑하는 베트남모바일(Vietnamobile)은 아무리 싸도 구매하지 않아야 한다. 사실 비엣남모바일만 피하면 된다.
마진이 남지 않는지 비나폰(Vinaphone) 심카드는 판매하지 않고 있다. 비나폰은 저렴한 가격에 데이터 인심도 푸짐한 편이라 주간에 도착했다면 주변에 판매처를 찾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비나폰 심은 비나폰 판매처에서만 판다.
비나폰이라고 해놓고 베트남모바일을 팔아먹는 악질 판매자들이 요즘 자주 보인다. 심지어 베트남모바일을 비엣텔 만큼 비싸게 팔아먹고 있다. 구입한 그 자리에서 바로 심을 설치하고, 인터넷은 잘 되는지, 통신사가 어디로 뜨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통신사가 Vietnamobile로 뜬다면, 바로 환불을 요청하면 된다. 실랑이 하는 동안 손님을 놓칠 바에 얼른 환불해주고 다른 손님 받는 것이 이득이라 생각하는 것 같다.
구매할 때, 통신사, 사용기간, 데이터용량(하루에 몇 기가?), 데이터 소진 후 저속으로 무제한 사용 가능 여부 등을 물어보면 된다. 설명이 충분하지 않다면 다른 판매자에게 가서 사면 된다. 아무리 늦은 시간에 도착해도 10명 이상의 판매자들이 있을 것이다. 구매한 뒤에는 전화기에 꽂은 뒤에 처음에 얘기한 통신사가 뜨는지 꼭 확인해야 하는 것도 기억해둬야 한다.
번거롭고 귀찮아 보인다면, 한국에서 미리 구입하는 것을 추천한다. 적어도 사용기간 1주일 이내라면 한국에서 구매하는 것이 더 저렴하다.
가볍게 한국에서 구입
요즘 한국에서 전세계 유심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특히 베트남 만큼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하는 것이 특징이다. 30일 동안 날마다 3GB 이용 후 저속으로 무제한 이용이 가능한 상품이 15,000원 정도로 비싸지만, 3일, 5일, 7일 등 단기가 상품은 5천원 안팎으로 구입할 수 있다. 베트남에 가면 여행자 심은 가장 저렴한 것이 10-15만동으로 한국에서 파는 것과 비슷한 가격이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하나 있다. 한국의 판매자가 솔직하지 못한 점이 있다.
모비폰, 비나폰이라고 판매하는 상품들 대부분은 ‘알뜰 통신사’ 상품이다. MVNO라고 기존 거대 통신사 망을 재판매하는 사업자로 우리나라의 알뜰통신사와 같은 형태의 회사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는 것이다. Local, Wintel, VNSky 등 다양한 MVNO 회사 상품을 비엣텔, 모비폰, 비나폰 대형 3사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식별하기 쉽게 하기 위한 것으로 추측되지만, 정작 여행자는 비엣텔, 모비폰, 비나폰, 비엣남모바일, 로컬, 윈텔 중 어떤 이름도 잘 알지 못한다.
비교적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식 통신사가 아닌, 알뜰폰 상품이기 때문이다. 여행자 입장에서 어떤 사업자냐는 것은 중요한 것은 아니다. 저렴하고 잘 터지면 그만이다. 그런 의미에서 비엣텔, 모비폰, 비나폰, 로컬, 윈텔 등은 큰 문제 없이 사용 가능하니, 여행기간/데이터용량에 맞춰 저렴한 상품으로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단, 비엣남모바일은 무조건 걸러야 한다.
심 조건 찾기
1. SIM Card vs eSIM
우선 자신에게 맞는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나는 아이폰과 갤럭시를 사용하고 있는데, 여행이 잦은 탓에 상황에 따라 SIM Card 또는 eSIM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해놨다. 아이폰은 SKT eSIM을 사용해서 여행용으로 SIM Card를 구매하고, 갤럭시는 SKT SIM Card를 사용하고 있어서 여행용으로 eSIM을 구매한다.
아이폰은 미리 한국 통신사를 eSIM으로 변경해놔서, 어디서든 자유롭게 SIM을 살 수 있다. 길거리에서 eSIM을 구매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SIM 구매에 제약이 없다.
그리고 우리나라 판매자들 상품 특징은 eSIM이 천원 정도 더 비싸다. 물류 비용이 덜 드는데, 이미 현 전화기에 SIM으로 전화기가 개통되어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eSIM 수요가 더 많으니까 비싸게 파는 것으로 예상한다.
여행 전에 eSIM으로 변경하고 싶다면, 아래 링크된 글에 정리해놨다. SKT의 경우 인터넷 고객센터(Tworld)를 통해 진행이 가능하다.
2. 핫스팟 지원
여행 중 업무 때문에 랩탑에서도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핫스팟(태더링)이 지원되는 SIM을 선택한다. 여행자 중에 내 전화기 핫스팟을 켜서 가족과 함께 쓸 수도 있다. 핫스팟 기능은 의외로 장점이 꽤 많다. 상품에 따라 핫스팟이 지원되지 않는 상품이 꽤 많은데, 판매자가 이 정보를 대부분 알려주고 있어서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 구매할 때 상세 설명을 잘 찾아보면 된다.
3. 현지 통화
SIM 상품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구분된다.
- 전화번호가 주어지고, 문자 받기 가능한 상품
- 전화번호가 주어지고, 문자 받기, 전화 받기가 가능한 상품
- 전화번호가 주어지고, 문자 받기, 전화 걸기(30분 정도)/받기가 가능한 상품
- 문자 받기, 전화 받기 전부 안 되는 상품
전화 거는 기능은 단기 여행자에게 필요 없는 경우가 많다. 한국어, 영어로 통화 가능한 곳도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랩, Xanh SM 등 차량 호출 서비스를 현지 번호로 가입하는 경우 문자로 인증 번호를 받아서 가입을 완료해야 하며, 가끔 보이스콜 같은 앱 내 통화 서비스가 아니라, 전화번호로 전화가 걸려 오는 경우도 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10일 이상 체류가 아니면, 현지 번호 및 전화 기능은 거의 필요 없다.
이심(eSIM) 다운로드(활성화) 방법
구매를 완료하면, 문자로 이심 활성화 코드를 보내준다. 판매자에 따라 QR 생성 링크를 주는 곳도 있고, 코드만 보내주는 곳도 있다. 판매자에 따라 한국에서 미리 내려 받으라고 하는 곳도 있고, 도착해서 내려 받으라고 하는 곳도 있다. 가끔 도착일 전날까지 도착일을 미리 등록하라고 하는 업체도 있으니, 받은 카카오톡 메시지를 잘 읽어야 한다. 나는 안 읽고 갔다가, 첫날 아이폰 SIM Card가 작동하지 않았다.
아이폰
안드로이드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나 비슷한 입력 방식을 가지고 있다. QR로 변환을 하면 엄청 편하게 입력할 수 있지만, QR이 없다면 판매자에게 받은 메시지를 복사해서 붙여넣기 하면 된다.
듀얼심 지원 전화기
듀얼심은 반드시 필요한 조건은 아니고, 한국 연락을 받아야 할 때 필요하다. 하지만 여러모로 한국 심과 베트남 심 모두 장착되어 있으면 편하긴 하다. 단, 장문메시지(MMS)를 받으려면 로밍을 해야 한다.
듀얼심을 장착하는 경우, SKT에 한해서 한국으로 전화 수신/발신이 무료다. T전화를 사용해야 가능하다.
한국에서 발매된 스마트폰을 기준으로, 듀얼심이 장착된 전화기 목록이다. 국내에서는 2023년부터 출시된 전화기에서 듀얼심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안드로이드 | 아이폰 | |
SIM + eSIM | 갤럭시 Z 폴드/플립 4 갤럭시 Z 폴드/플립 5 갤럭시 S23 시리즈 갤럭시 S24 시리즈 갤럭시 퀀텀4 | 아이폰 XR 아이폰 Xs 아이폰 11 시리즈 아이폰 12 시리즈 아이폰 13 시리즈 아이폰 14 시리즈 아이폰 15 시리즈 아이폰 SE 2세대 아이폰 SE 3세대 |
SIM + SIM | 샤오미 시리즈 | 중국/홍콩 출시 아이폰 |
듀얼 유심 주의점
한국에서 구매하고, 여행 도착해서 셀프 개통하는데 어려운 점은 하나도 없다. 안되면, 전화기를 껐다 켜봐도 되고, 되지 않을 장애 요소가 더 적다.
주의해야 할 점은 한국으로 돌아올 때 발생한다. 절대 한국 통신사와 해외 통신사의 SIM이 같이 장착되어 있으면 안된다. SIM Card + eSIM 조합의 듀얼 단말기에서 발생되는 문제인데, 통신사에서 명의자가 다른 SIM 장착 시 통신 서비스를 중단 시켜버리는 조항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다중 SIM이 범죄를 일으킬 것 같다는 것이 그들의 명분이다. 따라서 한국 통신사 기지국이 닿는 상태에 한국 통신사의 SIM과 해외 통신사의 심이 같이 장착되어 있다면, 한국 통신사의 SIM은 먹통이 된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하루 종일 와이파이를 찾으러 다니는 신세를 면할 수 없게 되니까, 꼭 기억해둬야 한다.
예전에 오전 7시에 한국에 도착해서, 전화기 통신이 먹통이 된 것을 확인했다. 오전 9시까지 기다렸다가 SKT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고, 다시 연락을 준다는 회신을 받았다. 오후 4시가 넘어갈 때까지 전화기는 먹통이었고, 다시 114에 전화를 걸어서 오후 5시 쯤 통신이 정상화 되었던 적이 있다. 오후 4시 쯤 전화를 해본 것도 6시가 넘으면 고객센터 업무시간이 종료되기 때문에, 스스로 서둘러서 전화했다.
오전 9시, 고객센터에 통신이 안된다고 문의를 하자마자 돌아온 대답은 ‘해외 심이 꽂혀 있나요?’라는 대답이었다. 통신사는 이미 원인을 잘 알고 있었다. 딱히 명확한 답을 주지는 않았다. 그렇게 심 두개를 같이 꽂아 놓으면 안된다는 답을 들었다. 나는 내 전화기나 회선에 문제가 생긴 줄 알았지만, 말도 안되는 이유로 먹통이 되었던 것을 한참 뒤에 알았다.
도대체 어떤 멍청한 범죄자가 자기 명의 SIM이랑 대포폰 SIM을 같은 전화기에 물려서 쓰냐? 아이러니하게도 eSIM이 지원되지 않는 듀얼심(SIM Card + SIM Card)모델은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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