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롱은 베트남에서 가장 대중적인 커피와 차를 마실 수 있는 카페이다. 베트남의 여느 카페와 마찬가지로 음료 뿐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주문할 수 있다. 애매한 녹색에 야릇한 발음으로 동네 구석구석 지점이 위치하고 있는 카페로, 우리나라의 이디야 정도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그 위상은 이디야를 훌쩍 뛰어 넘는다. 아마도 베트남 사람들이 가장 쉽게 음료를 주문할 수 있는 곳으로 보인다. 연령층 또한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다양한 연령층을 볼 수 있다. 그런 푹롱이 고급스러운 프리미엄 매장을 열었다.

2022년 9월 쯤 새로 문을 열었으며, 위치는 호찌민시의 가로수길과 같은 부촌인 타오디엔 Thảo Điền 지역의 쑤안튜이 Xuân Thủy 거리에 굉장히 큰 규모로 문을 열었다.

기존의 진한 녹색을 완전히 걷어내고, 짙은 나무 색상으로 외관을 꾸몄고, 내부는 고급스러운 목재 인테리어로 멋을 냈다. 고급 멘션을 통째로 개보수하여 내부 구조는 1층, 중간층, 2층으로 되어 있으며, 정원에도 좌석을 배치했다. 흔한 음료나 시장통 같은 분위기를 보면 기존의 푹롱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내외부를 보면 푹롱의 기존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다.

87 Xuân Thủy, Thảo Điền, Quận 2

위치는 1군에서 20-30분 가량 가야 하는 위치에 있다. 어떻게 보면 먼 위치인데, 근처에 더브릭스가 있고, 주변에 고급스러운 레스토랑과 카페들이 다수 자리 잡고 있는 동네다. 호찌민 여행을 한다면, 한 번 쯤은 2군에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낮에 2군 타오디엔 지역을 여행하고, 저녁에 랜드마크81 타워를 가는 동선도 제법 괜찮다.

THE BRIX – 26 Trần Ngọc Diện, Thảo Điền, Quận 2

라탄 상점 Hana Vietnam – 47/3 Quốc Hương, Thảo Điền, Quận 2

워낙에 다양한 메뉴를 판매하고 있는 푹롱이고, 프리미엄이라고 특별한 음료를 판매하지 않아서 특별할 것은 별로 없다. 오레오 블렌디드 커피인 Oreo Cà Phê Sữa Đá Xay나 블렌디드 쥬스 정도가 흔하지 않은 메뉴다. 물론 가격도 특별히 싸지 않아 좋다. 다분히 분위기로 가는 곳이라 특별하게 추천하지는 않는다. 2군을 여행한다면, 들러볼 정도로는 좋다. 물론 주변에 초콜릿 맛집 매종마루와 같이 쟁쟁한 곳들이 꽤 있다. 하지만 매종마루도 벤탄시장 근처에 두 곳, 노틀담성당 근처에 한 곳에 다른 매장이 있다.

다만, 베트남 여행 기념품 이나 주변에 선물할 물품이 필요하다면, 핀과 커피 원두를 추천한다. 음료를 마시는 것 보다 핀이나 기념품만 구매하는 것도 가능하다. 참고로 푹롱의 커피 핀은 이제 푹롱프리미엄에서만 판매한다. 예전에는 전 매장에서 판매했으나, 현재는 거의 찾아보기 힘들다.

핀은 베트남에서 주로 사용되는 커피를 내리는 도구다. 거름망이나 별도 장치를 사용하지 않고, 작은 그릇 안에 구멍으로만 커피를 내리는 방식인데, 굉장히 진하게 내려진다. 베트남 고유의 로부스타 커피를 내려서 연유를 타면 한국에 돌아와서도 베트남의 까페쓰어다를 만들어 마실 수 있다. 로부스타 원두를 사용해도 일반적인 칼리타 또는 커피 브루잉 기계를 이용해도 그 특유의 맛이 잘 살지 않는데, 핀을 이용하면 같은 맛을 낼 수 있다.

예전에는 푹롱에서 은색의 핀을 판매했는데, 알미늄 호일로 만든 것 같은 핀 부터, 스테인레스스틸로 만든 핀까지 여러 형태의 핀을 판매했다. 하지만 요즘은 푹롱 프리미엄 매장에서만 판매하는 것으로 보인다. 1군, 3군, 5군, 10군 등 여러 푹롱 매장을 돌며 핀을 찾아봤지만, 대부분 없었다. 직원들도 대부분 내용을 모르는 것 같았고, 일부 직원만 푹롱 프리미엄을 찾아가라고 안내해줬었다.

푹롱 프리미엄의 핀은 골드와 브론즈 중간 쯤의 색상으로 고급스럽게 마감한 제품이다. 내부는 스크류 나사 형태로 안에 넣은 원두를 눌러 주는 역할을 한다. 돌려서 넣고 빼는게 상당히 귀찮은데, 물을 부으면 커피와 함께 둥둥 떠다녀서 커피 농도가 낮아지던 것을 잘 잡아준다. 가격은 125,000동으로 우리돈 7천원 정도 한다.

커피

베트남에서는 다양한 원두가 재배되고 있다. 하지만 베트남에 들렀다면, 단연 로부스타다. 로부스타는 베트남 고유종은 아니지만, 베트남에서 주력으로 재배되고 있는 종이다. 향이나 맛이 아라비카 품종의 중남미 커피와는 다르지만, 독특한 향과 볶다 못해 태운 것 같은 다크로스팅은 연유와 만나 까페쓰어다라는 맛있는 커피를 만들었다.

베트남에서 코코넛, 계란, 연유 등 다양한 부가재료로 커피를 제조하는 방법은 이 특유의 쓴 맛을 가리기 위한 방법인데, 같은 부가재료를 이용해도 고급커피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을 로부스타는 만들어낸다.

로부스타, 쿨리 등은 단일 원두이며, MOKA/KING 등은 블렌딩된 커피다. 커피봉지 뒷 편을 보면 혼합 원두와 그 비율을 볼 수 있다. 커피는 전부 원두 그대로 판매하고 있다. 집에 그라인더가 있는 경우 그대로 구매하면 되지만, 그라인딩(분쇄)을 요청할 수 있다. 그라인딩을 요청하는 경우, 어떤 커피 드립 기구를 사용하는 지 알려주면 된다. 집에서 거름종이를 이용하는 일반적인 드립으로 내려먹는 다면 칼리타로 요청하면 되고, 핀을 이용하는 경우 핀이라고 말하면 굵게 분쇄해준다. 비용은 무료다.

차잎

베트남을 조금 안 다면 맛 봤을 짜다오나 짜바이 등 다양한 차의 변형 음료를 마셔봤을 것이다. 그중 짜바이는 연꽃차와 자스민차를 이용하는데, 그 차를 우려낼 수 있는 차 잎을 판매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도 즐겨 구매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을 정도로 괜찮은 맛을 낸다. 물론 홍차도 판매한다.

구매팁

100만동 이상 구매할 계획이라면, 기프트 카드를 이용하면 조금 절약할 수 있다.

1,000,000동 기프트 카드 – 900,000동 구매 = 100,000동 절약

음료 주문 그리고 베트남의 카페 문화

매장에 들어서면 주요 출입구 왼쪽의 카운터에서 음료를 주문하면 된다. 음료 뿐 아니라 간단한 식사도 주문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이 이 식사를 주문해서 먹으니, 부담 없이 시켜도 된다. 주문을 완료하면, 호출벨 같은 물건을 건내준다.

사실 이게 호출벨은 아니고, 자리를 맡은 뒤 탁자 위에 올려 놓으면 직원이 자리로 음료를 가져다 준다. 탁자 태그를 진동벨 같은 물건이 무선으로 나의 위치를 매장 직원에게 알리는 것이다. 최첨단 하이테크놀로지의 기술이 아닐 수가 없다. 사실 베트남 특유의 문화에서 비롯되었다.

베트남은 서비스 직종 입장에서 힘든 문화를 가지고 있다. 기본적으로 많은 카페들이 자리에 앉아 주문을 받는다. 주문을 받을 때는 시원한 차 혹은 물을 한 컵 가져다 준다. 그 물 또는 차는 무료다. 식당에 가면 물을 사서 마셔야 하는 것을 생각하면 아이러니하다. 음료를 주문하면 당연히 자리로 음료를 가져다 준다. 모든 카페가 이런 방식으로 서빙을 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고급 카페에 한하여 이런 서빙이 제공되며, 보통은 계산대에서 주문을 하고 선결제를 하는 방식이다.

특별한 기술은 아니다. 다만 우리는 우리가 가져오고, 우리가 가져다 버리는 형태라서 상상하기 힘들 뿐이었다. 저 기계가 없는 대부분의 매장은 주문한 뒤 조금은 커 보이는 팻말을 같이 준다. 팻말을 탁자 위에 올려 놓으면, 직원이 나를 찾으러 대탐험을 떠나야 한다. 단층이면 다행이지만, 여러 층이라면 직원이 주문한 사람을 찾아 헤매며 오르락내리락하는 모습을 종종 볼 수 있다.

물론 음료를 다 마신 후, 식사를 다 마친 후에 모든 것을 그대로 두고 떠나면 된다. 물론 스스로 치우는 사람도 자주 보인다. 이용한 사람이 치우고 가는 경우 지저분할 수 있는데, 직원에게 탁자를 닦아 달라고 요청하면 아무런 불만 없이 와서 마무리를 해준다. 만약 자리가 없거나, 원하는 자리에 빈 컵만 덩그라니 있다면, 직원에게 ‘저 자리를 치워달라’고 요청하면 치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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