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의 자존심 같은 호텔이 하나 있다. 베트남 친구들은 6성급 호텔이라며, 소개를 했던 곳이기도 하다. 그만큼 상당한 자부심을 가지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리고 그만큼 비싼 객실 이용료를 받고 있다.

리버리로 검색하면, 리버티(Liberty) 호텔이 나오기도 한다. 공식 명칭은 더 리버리 사이공(The Reverie Saigon). 웬훼(Nguyen Hue)광장에서 제일 유명한 카페건물 옆에 유리로 둘러쌓인 건물이 타임스퀘어 빌딩으로, 이 건물 안에 리버리 사이공 호텔이 자리잡고 있다. 사실상 타임스퀘어 자체가 리버리 호텔이다. 저층은 사무실 및 상점, 식당 등이 위치하고 있고, 나머지는 거의 다 호텔과 레지던스 객실로 채워졌다.

개인적으로 베트남 현지 브랜드 호텔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 편이다. 3성, 4성 등 다양한 호텔들에 여러 번 묵었으나, 그 만족도는 우리나라 모텔 수준 밖에 안되는 경우가 많았다. 4성이면 노보텔/신라스테이, 3성이면 이비스 호텔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이런 호텔을 기대하면 안된다. 현지 4성 호텔도 시설/객실/서비스/조식 모두 우리나라 모텔 수준에 불과하다. 베트남 자체 브랜드 호텔이 5성을 받은 경우는 흔하지 않아서, 내 경험은 달랏의 달랏 헤리티지 호텔 정도였는데, 거긴 좋았다. 시설이나 서비스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이었다.

The Reverie Saigon

내부 장식은 몹시 호화스러운 것이 특징이다. 자칫 중국 문화로 이해할 수 있지만, 중국과 오랜 시간 문화교류를 해온 탓에 실상 베트남 고유의 문화라고 이해해도 된다. 이런 문화적인 특징은 베트남 마지막 왕조의 수도였던 훼(Hue)에 가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중국 문화의 영향을 받은 베트남 문화와 유럽의 문화를 잘 버무려서 이질감이 없을 만큼 잘 풀어낸 것이 이 호텔의 특징이다. 금색을 포함하는 온갖 색을 다 사용하고 있는데, 어색하지 않다.

내 개인 취향과는 상반되는 인테리어지만, 객실이나 로비에서 화려한 인테리어로 인한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타임스퀘어로 들어가면, 위 사진과 같은 안내 데스크가 있다. 안내 데스크 왼쪽에 위치한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으로 이동하면 리셉션 데스크가 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싫어하는 형태인데, 건물 입구에서 객실로 바로 갈 수 있는 엘리베이터가 없어서 너무 불편하다. 매번 로비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로비에서 엘리베이터를 갈아 타서 객실로 이동해야 한다.

객실/침구

​전반적으로 객실 상태는 좋다. 부드럽고 뽀송뽀송한 침구류, 넓고 푹신한 침대, 시원한 에어컨 등 모두 좋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객실의 쾌적함은 사실 5성 정도만 되면 대부분 비슷한 수준인 것 같다. 객실만으로 럭셔리와 업스케일 같은 등급을 논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는 것 같다.

약간 차이나는 것이 에어컨의 성능인데, 개별 에어컨을 달아놓은 곳 중 만족스러운 곳 없었고, 시스템 공조장치라도 그 편차가 상당히 심했다. 이는 등급 보다는 시설의 노후화에 큰 영향을 받는 것 같았다.

로비에서 보았던 과도한 실내 장식은 객실에도 이어진다. 샹들리에, 침대 헤드레스트 벽면을 채우는 과감한 디테일의 거울, 금색 협탁 등 어디 하나 단조로운 곳이 없다.

통유리 창으로 인해 낮에는 상당히 뜨거운 햇살이 부담스러울 수 있다. 넓은 통유리 창은 침대 옆 스위치로 커튼을 열고 닫으며 조정할 수 있다. 아주 진한색이 입혀진 유리로 되어 있어서, 바깥 색깔이 너무 파랗게 보이는게 부담스럽다.

​유리 통창으로 되어 있지만, 외부 소음도 잘 차단되는 편이다. 그래도 높이에 따라 소음에 대한 불만이 생길 수 있다. 가장 큰 문제는 웬훼거리. 호찌민 시내에서 열리는 대부분의 행사는 웬훼거리에 펼쳐진다. 고정적으로 열리는 설, 추석, 새해, 베트남 국가대표 축구 경기 행사 뿐 아니라 여러 프로모션, 음악 페스티벌 등 다양한 행사들이 웬훼거리에서 열린다. 이런 행사가 열린다면 고층과 저층은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욕실은 차려 놓은 것에 비해 넓은 편은 아니었다. 작은 욕실 안에 욕조, 샤워실, 변기 그리고 두 개의 세면대 등 오밀조밀 다 갖추고 있다. 어매니티는 쇼파드, 아쿠아디파르마 등 객실 등급에 따라 어매니티가 조금씩 달라진다. 2023년 까지는 대용량 디스펜서가 아니라 작은 어매니티를 제공하고 있었다.

조식

​식당은 로비가 위치한 7층 아래 6층에 위치하고 있다.

조식은 만족스러운 수준으로 제공된다. 내가 고급호텔이라고 판단하는 기준은 매우 유치하기 짝이 없다. 연어 제공 여부와 베이컨이 딱딱한지 그리고 계란요리를 앉아서 주문하는가, 가서 주문하고 앉아서 받는가, 가서 주문하고 가서 받아오는가 등을 기준으로 삼는다.

리버리 사이공은 연어를 줬고, 베이컨이 딱딱하지 않았고, 앉아서 계란 요리를 주문할 수 있었다. 결론적으로 좋은 호텔이다. 더 좋은 호텔도 있겠지만, 충분히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사실 내 주관적인 기준이 아니라도, 음식 하나하나 좋은 재료로 만든 것이 충분히 느껴졌으며, 좋은 재료가 아깝지 않게 좋은 맛을 내고 있었다. 매니저급 관리자들이 식당에 상주하면서, 이용객의 편의를 잘 도와주고 있다.

참고로 스위트 급 객실은 38층 라운지에서 식사를 하게 된다.

​수영장/헬스장

근처에 높은 건물이 많지 않은 위치에 자리 잡고 있어서, 전망이 상당히 괜찮은 수영장은 엄청 작다. 수영장과 붙어 있는 헬스장도 작다. 마치 홍콩 같이 고층건물이 밀도가 높은 도시에 위치한 호텔 수영장 같다. 사진에서 볼 수 있는 것 처럼 선베드 열 몇 개 가져다 놨는데, 이미 수영장을 가득 채우고 있다.

객실 가격

​가격 만큼은 확실히 럭셔리 수준이다. 공시 가격 기준 350달러에서 시작하며, 가장 작은 객실 면적은 43 제곱미터로 흔한 호텔 보다는 약간 더 넓은 객실을 제공한다. 280개 정도의 객실과 90개 정도의 레지던스를 보유하고 있다. 홈페이지에 떡하니 걸려 있는 복층 형태의 리버리 스위트는 1박에 1,500 달러의 엄청난 가격을 자랑한다.

호텔 예약 사이트 기준으로 1박 기준 30만원 안팎에서 시작해서, 코너룸 같은 경우는 40-60만원 정도 한다. 내 경험으로 코너룸(파노라믹 디럭스 룸) 55만원, 일반 디럭스 룸 40만원 안팎으로 예약했었다.

위치

​입구는 동커이와 웬훼, 양방향에서 입구가 있다. 건물 내부로 들어와 엘리베이터를 타고 7층(우리 기준 8층)으로 이동하면 리셉션 로비가 있다.

​​객실과 서비스의 경험은 늘 만족스럽지만, 아쉬움이 남는 부분은 다소 초라한 부대시설, 아주 가끔 웬훼거리의 소음 정도다. 하지만 웬훼거리가 바로 앞에 있다는 것은 반대 의미로 매우 만족스럽다. 뒤로 나가면 동커이 거리라는 것도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22-36 Nguyễn Huệ, Bến Nghé, Quận 1

​22-36은 건물번호 22번부터 36번까지라는 의미다. 22만 입력해도, 건물을 찾을 수 있다.

택시로 이동한다면, 웬훼 보다는 동커이 커리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한다.

57 Đồng Khởi, Bến Nghé, Quận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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