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 시내는 하루면 충분할 정도로 흔히 말하는 ‘관광지’가 많지 않다. 하지만 멀리는 서양과의 교역에서 사이공(호찌민시의 옛 이름)은 항구로서 큰 역할을 수행하기도 했으며, 프랑스 식민지 시절의 행정 중심, 남베트남의 수도 등 베트남 근대사의 중심에 있었다. 에펠탑의 설계자인 에펠이 설계한 건물, 프랑스가 지배하던 도시에 꼭 남겨놓는다는 성당, 베트남 전쟁의 참상을 그들 시선에서 고발하는 박물관 등 볼거리는 놓치기 아쉽다.

메콩강 투어, 붕따우, 판티엣/무이네, 구찌터널 등 유명 관광지에 가기 위한 거점 역할을 하지만, 잠만 자고 가기에는 아쉽기 때문이다.

한나절 정도 짬을 낸다면, 호찌민 시내에 있는 주요 관광지는 거의 다 둘러볼 수 있다. 추가로 전망대에서의 야경과 야시장 그리고 데탐/부이비엔에 펼쳐진 여행자 거리는 호찌민 밤 여행의 백미다.

추천 동선

전쟁박물관 > 노트르담성당/중앙우체국 > 30-4공원 > 통일궁(독립궁) > 호찌민시박물관 > 벤탄시장 > 호찌민박물관 > 사이공강변 산책 > 인민위원회청사(호찌민시청) > Nguyen Hue 거리 > 호찌민오페라하우스 > 동커이 거리 (카페거리) > Sky Deck 전망대

굉장히 많지만, 아침부터 움직인다면 전부 돌아다닐 수 있다. 대부분 택시로 5-10분 이내 거리에 위치해 있고, 노트르담성당은 중앙우체국 앞에 있고, 통일궁은 아주 가까운 위치에 있다. 게다가 특별히 둘러볼게 없는 곳이라 10분 정도 머무르면 충분하다.

반나절 정도 밖에 시간이 없다면, 아래와 같이 둘러보는 것을 추천한다.

전쟁박물관 > 노트르담성당/중앙우체국 > 30-4공원 > 통일궁(독립궁) > 인민위원회청사(호찌민시청) > NguyenHue거리

한낮의 뙤약볕으로 걷기 힘들 수도 있지만, 택시 보다는 걸어서 둘러보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전쟁 박물관

(Bảo tàng Chứng Tích Chiến Tranh)

28 Võ Văn Tần Phường 6 Quận 3, phường 6, Hồ Chí Minh

이 곳은 꼭 방문해보는 것을 권한다. 젊은 세대는 알지 못하는 전쟁의 참상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느껴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 베트남전쟁 당시 미군의 폭격과 고엽제로 인한 피해의 현장을 적나라하게 전시하고 있다. 앞마당에는 전쟁 중 미국으로 부터 획득한 전리품으로 전차와 헬리콥터 등이 전시되어 있다.
베트남 전쟁 시절, 미국 정보부 건물로 사용되던 곳이다. 전쟁이 끝난 후 개장했는데, ‘Exhibition House for US and Puppet Crimes(미국과 졸개들 범죄 박물관)’ 이라는 옛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이 곳은 베트남 전쟁 중 미국으로 부터 받은 피해를 중심으로 전시물을 채워놓고 있다. 미국과의 국교 회복 등의 이유로 현재는 ‘War Remnants Museum(전쟁 잔해 박물관)’으로 변경하였다.

전시물들은 하나 같이 미국의 고엽제와 폭탄 등을 내세운 ‘침략’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침략군’에 맞서 싸운 베트남군의 전술 및 시설 등에 대한 전시물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우리의 아버지들이 참전했던 ‘월남의 용사’들이 베트남에서는 침략군으로 대우를 받고 있다는 것도 새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다. 우리가 배운 공산주의에 맞서 민주국가 설립을 위한 구호의 손길이 그들에게는 단지 침략자일 뿐 이라는 것이다.

우리가 배운 사실과는 정반대의 논리로 펼쳐져 있는 전시물들을 보며, 모호한 기분이 들 수도 있다. 하지만 누가 맞고, 누구는 틀리다는 논리 보다는 전쟁의 참혹성에 초점을 맞춰 관람하기 바란다.

한때는 고엽제로 인해 장애를 가지게 된 ‘태아’를 방부액에 담아 전시하는 등 정말 참혹한 전시물이 많았지만, 현재는 그 수위를 점점 낮춰가고 있다.

통일궁

(Dinh Độc Lập)

135 Nam Kỳ Khởi Nghĩa, Bến Thành, Quận 1, Bến Thành, Hồ Chí Minh

현재는 관광지로 개방을 한 상태로 내부는 실제 사용되던 집무실과 회의실 등이 꾸며져 있다. 전쟁 중 폭격으로 무너진 것을 다시 지은 탓에, 견고하게 건설되었다.

독특한 점은 11시 부터 13시 사이에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멍청한 나는 3번의 방문 끝에 입장할 수 있었다.

30-4공원

(Công viên 30-4)

통일궁과 노트르담 대성당 사이에 위치해 있으며, Pasteur 길과 Lê Duẩn 길이 만나는 교차로에 공원이 펼쳐져 있다.

노트르담 성당에서 통일궁을 가는 길에 있기 때문에 적어놨지만, 거대한 나무 그늘아래 길을 따라 여유롭게 산책을 할 수 있다. 길거리에 아이스크림과 같은 군것질거리를 파는 오토바이 들이 있다.

저 아이스크림 오토바이는 노래를 틀고 다녀서, 그 노래만 들으면 반사적으로 심장이 뛰고 두리번 거리게 된다..

노트르담 대성당

(Nhà thờ Đức Bà Sài Gòn)

01 Công Xã Paris, Bến Nghé, Quận 1, Bến Nghé, Hồ Chí Minh

프랑스 식민지 시절 지어진 예배당으로, 프랑스에서 공수해온 건축 자재로 지어진 성당이다. 현재도 미사를 보는 성당으로, 미사 시간에는 개방하지 않는다. 또한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제한한다.

2017년 5월 부터 보수공사를 시작해서, 외벽을 쳐놓은 상태다.

중앙 우체국

(Bưu điện trung tâm Sài Gòn)

2 Công xã Paris Bến Nghé Quận 1, Bến Nghé, Hồ Chí Minh

프랑스 식민지 시절 에펠탑으로 유명한 에펠이 설계하여 건설된 우체국으로, 아직까지 우체국으로 쓰이고 있다. 내부에는 관광객으로 가득차 있지만, 창구 마다 우체국 업무를 열심히 보고 있는 직원들도 볼 수 있다.

인민위원회 청사

(Ủy ban Nhân dân Thành phố Hồ Chí Minh)

86 Lê Thánh Tôn,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호찌민시청으로 이해하면 되며, 내부는 들어갈 수 없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Nguyen Hue 거리를 향해 펼쳐진 광장과 그곳에 세워진 호찌민 동상으로 유명한 곳이다. 광장은 우리의 광화문 광장과 같이 차로 중간에 펼쳐져 있으며, 밤이 되면 젊은이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온 가족이 나와 산책을 하는 장소이다.

광장을 따라서 Nguyen Hue 길 양 옆으로 쇼핑몰, 음식점, 카페, 서점 등 다양한 장소가 있으며, 광장 끝에 Sky Deck 전망대로 유명한 BITEXCO Financial Tower가 있고, 길건너 호찌민강 유람선을 탈 수 있는 선착장이 있다.

호찌민시 박물관

(Bảo tàng Thành phố Hồ Chí Minh)

65 Lý Tự Trọng, Bến Nghé, Quận 1, Hồ Chí Minh

아래 설명할 호찌민 박물관 과는 다르다. 호찌민’시’의 역사를 전시해놓은 박물관으로 도시의 발전 과정을 알 수 있다. 베트남 왕의 관저, 프랑스 총독부, 호텔 등을 거쳐 현재 박물관으로 활용되고 있다. 관리가 다소 소흘한데, 정리되지 않은 듯 한 내부가 나름 매력적이다. 현지인들에게는 결혼 사진, 개인 프로필 촬영 등 사진촬영 명소로 활용되고 있다.

참고로 에어컨을 틀어주지 않는다!

호찌민 박물관

(Bến Nhà Rồng, Bảo tàng Hồ Chí Minh – Chi nhánh Thành phố Hồ Chí Minh)

1 Nguyễn Tất Thành phường 12 Quận 4, phường 12, Hồ Chí Minh

베트남의 영웅 호찌민을 기리는 박물관으로, 호찌민의 어린 시절부터 베트남 전쟁 중 사망하기 까지 호찌민의 생애를 전시하는 박물관이다.

사이공 강변에 위치하고 있어 전망이 좋고, 정원을 잘 꾸며 놓았다.
참고로 주요 도시를 가면, 많은 곳에 호찌민 박물관들이 있다.

오페라 하우스

(Nhà hát Thành Phố (NHÀ HÁT GIAO HƯỞNG NHẠC VŨ KỊCH TP. HỒ CHÍ MINH))

7 Công Trường Lam Sơn, P. Bến Nghé, Q.1, TP. Hồ Chí Minh

동커이 거리에 위치한 문화공간으로 역시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지어졌다. 공연을 보지 않는다면 내부에 입장할 수 없다.
오페라 하우스라고 부르지만, 현지 이름은 ‘시립극장’ 정도로 부를 수 있다. 택시를 타고 오페라 하우스로 가자고 하면 높은 확률로 알아듣지 못한다는 것을 참고하기 바란다.

위 사진처럼 낮에는 별로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 밤에 조명을 켜 놓았을 때, 인민청사와 함께 구경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더불어 바로 옆에 있는 컨티넨탈호텔(Continental Hotel), 동커이 거리 끝에 위치한 마제스틱호텔(Majestic Hotel) 등이 프랑스 지배 시절 건축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로 같이 둘러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오페라 하우스에서는 À Ố Show 라는 현대 무용극이 공연되고 있다. 유명 식당이나 주요 관광지에 가면 이 공연과 협약을 맺은 업체일 경우 홍보물을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용과 음향 효과가 주를 이루는 공연이기에 언어에 대한 부담은 거의 없다.

베트남 내에서는 꽤 성공한 공연으로 다른 도시에서도 공연을 진행하고 있으며, 주기적으로 새로운 연출을 통해서 공연의 내용이 바뀐다.

공연 스케쥴은 홈페이지에서 조회할 수 있다.

http://www.luneproduction.com/ao-sho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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