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찌민(사이공)은 매우 큰 도시다. 베트남의 경제수도라는 이름은 괜히 붙여진 것이 아니다. 거주인구만 1500만(등록 인구는 850만명 수준이며, 등록인구만으로도 베트남에서 인구수가 가장 많은 도시)에 달하는 도시로 다른 나라의 유명한 대도시들과 견주어도 부족하지 않은 분주함을 볼 수 있다. 하지만 거대한 크기와는 달리 관광지가 많지 않으며, 사실 상 호찌민 여행이 아니라 베트남 여행을 위한 거점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머무르는 곳이다.

호찌민을 거점으로 여행할 수 있는 곳들은 메콩델타(미토, 껀토), 붕따우, 무이네(판티엣), 달랏, 나트랑 등이 있다. 다낭/호이안/후에도 베트남 국내선을 이용하면 1시간 30분 내에 도착한다. 문화적인 측면으로는 호찌민 보다 하노이(북부 산간지역 등 포함)가 더욱 강한 베트남 전통의 색깔을 갖고 있겠지만, 프랑스 식민지배와 메콩강 하류에 위치한 넘치는 농수산물은 베트남 남부를 매력적인 도시로 만들었다.
그리고 우리 역사와 많이 비슷한 부분을 가지고 있는 베트남은 프랑스의 식민지배를 오랜시간 받아온 나라였고, 베트남 남부는 그 중 가장 오래 프랑스의 영향력 아래 있었던 도시가 아닌가 생각된다. 프랑스 지배 시절 지어진 건물은 호찌민 시내에 아직도 건재하게 존재하며, 심지어는 업무 공간과 전시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베트남 사람들은 ‘미국 전쟁’ 이라고 부르는 ‘월남전’에서 겪었던 양국 간의 갈등은 씻겨져 나간 지 오래며, 한국의 음식과 문화를 즐기는 베트남의 젊은 층에게 한국인 친구는 매우 반가운 존재다.

호찌민시의 지역 구분, 군 (Quận, District)

여행 서적을 접했다면, ‘Quận’ 또는 ‘District’라 하여 ‘군’이라는 단어를 접했을 것이다. 이는 서울의 종로’구’, 영등포’구’와 유사한 행정구역을 부르는 말이다. 참고로 지도에서 보이는 Phuong은 동, Duong은 ~로(길 이름)다.

그리고 여행정보를 찾다 보면 대부분의 여행지는 1군에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위 지도에서 노란 배경으로 되어 있는 지역을 가리킨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중구와 같이 호찌민시의 중심지이자, 여행자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막 지은 듯한 1군부터 12군까지 있으며, 그 외에도 호찌민 국제공항이 있는 Tân Bình(떤빈), 랜드마크81이 있는 Bình Thạnh(빈탄), 이마트가 있는 Gò Vấp(고법) 등 7곳이 있다.

여행으로 방문한다면, 1군에서 대부분 해결이 가능하다. 1군은 아주 오래전부터 도심지의 역할을 했던 곳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베트남은 아직 발전이 덜 됐다는 의견을 내는데, 이는 1군만 방문했을 때 얘기다. 2군, 7군, 빈탄을 가봤다면 그런 얘기를 쉽게 할 수 없다. 고층 아파트와 잘 정돈된 계획도시들을 쉽게 볼 수 있다. 우리도 서울시청 근처에 가면 아직도 60-70년대 지어진 건물들이 많이 있는데, 1군 역시 그런 경우에 해당된다. 하지만 최근 지하철 공사 뿐 아니라 발전에 발맞추어 건설공사가 한창이다. 언제까지 옛 감성을 지닌 호찌민시를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
1군을 벗어나면, 남쪽으로 4군을 거쳐 7군, 사이공 간 건너편 동쪽으로는 2군 등이 있다. 위로는 호찌민 바로 위에 3군과 공항에 가까운 탄빈군이 있는데, 북쪽으로 많은 여행자들이 묵는 것을 많이 봤다. 이유는 공항이 가깝고, 한국 동네와 다름 없는 7군과 더불어 탄빈에도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한다. 한국인과 관계된 여행사 및 회사들도 탄빈군에 많이 있다.

호텔이나 Airbnb를 찾아본다면, 호찌민 전역에 퍼져있는 호텔과 숙소에 감당이 안될 것이다. 하지만 매우 간단하다. 1군만 보면 된다.

호찌민 공항에서 1군의 중심으로 볼 수 있는 벤탄시장까지 30분. 버스를 타거나, 출퇴근 시간에는 1시간 정도. 호찌민에서 출발하여, 미토, 붕타우, 무이네(판티엣)으로 가는 현지 여행 상품들과 버스들은 거짓말 조금만 보태면 모두 데탐에 몰려 있다.
데탐은 거리 이름으로 같은 지역에 접하고 있는 부이비엔, 팜응우라오 거리와 함께 ‘여행자 거리’로 유명한 곳이다. 외국인을 대상으로 하는 여행상품은 전부 데탐에서 출발한다고 봐도 무방할 정도로 데탐에 집중되어 있다. 다른 지역을 가도 있으나, 데탐 만큼 밀집도가 높은 지역은 없다.

호찌민에 비행기를 경유하는데, 시간이 촉박하다면 탄빈에도 호텔이 차고 넘치니, 주변에서 가격을 고려해서 찾으면 된다. 하지만 그런게 아니라 하루라도 여유를 가지고 호찌민 시내에서 묵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면, 무조건 1군이다.

벤탄(Bến Thành)

가장 대표적인 곳은 벤탄이다. 호찌민시 1군의 가장 중심이기도 하며, 여행객에게는 호찌민 시내 관광지 중 가장 중심에 위치한 곳이다.

벤탄 시장을 바라보면, 주변에 높은 건물들이 많이 볼 수 있으며, 그 중 많은 수가 호텔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멀리는 전쟁박물관, 여행자거리로 유명한 부이비엔, 데탐 모두 도보로 10분 내외로 도착할 수 있어 지리적으로도 중심지라고 할 수 있다.

호텔을 얻게 된다면 레탄톤, 러이떠쫑 거리에 많은 호텔이 있다. 그 외에도 호스텔, 게스트하우스, Airbnb 등 다양한 형태의 숙소도 벤탄근처에서 쉽게 찾을 수 있다.

장점은 위치적으로 중심지라는 것이다. 단점으로는 고급호텔이 거의 없다는 것이지만, 이는 반대로 저렴한 호텔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대표적으로 루프탑 바 Air 360이 위치한 벤탄타워(Ben Thanh Tower)에 레지던스가 제법 괜찮은 편이다. 많은 호실이 Airbnb에 공개되어 있다. 개별적으로 관리되는 만큼 아주 깔끔한 시설은 아니지만, 접근성이 좋고 비교적 저렴하다.

부이비엔/데탐

흔히 말하는 여행자의 거리다. 부이비엔/데탐/팜응우라오가 이 지역에 해당된다.
이 지역에는 3성급 이하 저렴한 호텔들이 즐비하며, 호스텔/게스트하우스/airbnb 숙소 역시 넘쳐난다. 1박에 만원, 2만원에 투숙이 가능한 저렴한 호텔들 사이에 풀먼 호텔이 이 근처에 위치해 있다.

무이네/붕따우 등 주요 여행지를 가기 위한 여행사들이 대부분 이 지역에 있기 때문에 이동하기 편하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리고 저녁 부터 새벽까지 흥청망청 즐길 수 있는 나이트라이프 스팟이 집중되어 있다.
단점은 나이트라이프 스팟이 몰려 있는 만큼, 시끄럽다. 새벽까지 이어지는 술판에서 전세계 여행자들이 발생시키는 소음은 편안한 잠자리를 방해한다. 최근 부이비엔이 특정시간에 차 없는 거리로 바뀌면서 정부는 베트남 남녀노소를 대상으로 하는 다양한 음악 공연, 문화행사와 홍보를 병행하여, 온가족이 놀러오는 장소까지 더해져 한층더 붐비는 곳이 되었다.

동커이

호찌민 시내에서 고급스러운 호텔들은 대부분 동커이를 중심으로 모여있다. 인터콘티넨탈, 콘티넨탈, 하얏트, 마제스틱, 쉐라톤 그리고 롯데호텔이 이 지역에 있다. 쉐라톤, 소피텔, 풀만 등 나름 상위 등급 호텔의 투숙 가격이 다른 나라와 대비할 때 저렴하기도 하다.

장점은 부이비엔, 데탐, 벤탄에 비해서 한적하고 조용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사이공강에 인접하고 있다. 주변에 괜찮은 카페들(동커이 거리는 카페 거리로 유명)이 많고, 인민청사 앞 광장이 있는 웬훼거리 등등이 가깝다. 사실 장점이라고 보기는 힘들고, 호텔 다운 호텔을 선호하는 편이라면 이 지역 외에는 대안이 없다. 이 외에는 부이비엔 주변의 풀먼 호텔이 있다.

그 외의 지역

에어비엔비를 보면 사이공 강변이 보이는 고급 아파트 사진을 자랑하는 4군(Quan 4, District 4) 지역 숙소들이 상당히 많으며, 최근 빈탄의 랜드마크에 많은 숙소가 생기고 있다. 더 멀리 가면 한인타운이 있는 7군 까지 고급스럽고 깔끔한 아파트들이 있다.

4군

4군은 1군 타이빈(Nguyen Thai Binh) 근처 운하(Rạch Bến Nghé) 건너편에 위치한 지역으로, 베트남에서 가장 위험한 지역으로 유명하다. 늦은 밤이나 좁은 골목길이 아니라면 큰 문제가 안 될 것으로 판단되며, 최근 새로 지어진 아파트/레지던스가 상당히 많이 위치해 있어서 좋은 조건이다. 가격은 40,000-80,000원/1박 수준이며, Airbnb 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호텔 수준의 서비스는 기대하기 힘들지만, 간단한 청소, 침구류 교체, 수건 교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1군 중심부에서 택시로 1,000-2,000원 정도의 거리에 있으며, 저녁이나 밤 시간에는 걸어서 이동해도 될 정도의 거리다.

7군

한국인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7군 내 푸미흥 지역에 가면 새로 지어진 아파트와 한국어로 된 간판으로 외국에 있다는 것을 실감하지 못할 정도이며, 7군 내 롯데마트 까지 위치하고 있다. 하지만 1군 내 주요 지역으로 이동하려면, 30분 이상 이동해야 한다. 이런 불편함에도 불구하고 1군 숙소와 비교해 저렴하지도 않다. 새로 지어진 고급스러운 건물에, 깨끗한 내부를 자랑하지만, 이 정도 숙소는 4군에 널렸다. 1군과 4군 경계에 줄지어 새로 생긴 아파트들이 가득하다. 이동 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는데도 가격은 비싸다.

체감으로 1군에서 출발하는 기준으로 호찌민공항과 7군으로 가는 시간이 비슷하게 느껴질 정도다.

빈탄 (Bình Thạnh)

빈탄군은 랜드마크81이 위치한 곳으로 1군과 맞닿아 있지만, 중심가로부터 거리가 꽤 된다. 랜드마크81이 위치한 빈홈 센트럴 파크(Vinhomes Central Park)는 살기 좋은 동네이며, 에어비앤비로도 종종 보인다. 바로 앞에 공원이 있고, 랜드마크81 지하에 상점이 잘 되어 있지만, 가격이 상당히 높다.

2군

2군은 1군을 기준으로 사이공강 건너편인데 아직 공터가 많이 보이지만, 상당히 넓은 구획을 차지하고 있다. 빈탄군과 인접한 지역의 일부 지역은 분위기 좋은 서양식 레스토랑 등이 위치해 있다.

2군도 2군 나름인데, Sala 숙소는 1군에 접근하기 굉장히 좋은 위치에 있다. 차량으로 10분 이내에 1군으로 이동할 수 있다. 요즘 인기가 아주 높은 타오디엔(Thảo Điền) 지역도 10분 정도 걸린다. 따라서 타오디엔 근처에 숙소를 얻는다면 1군까지 20분 정도 걸린다는 얘기다.

만약 2군에 Sala라는 이름이 붙은 아파트를 찾았는데 조건이 좋다면, 숙소로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어디를 가도 차를 타고 가야 한다. 장점은 주변에 아무 것도 없어서 조용하고, 새로 지은 아파트들이 대부분이라 시설이 깨끗할 것이다.

아마도 2군을 찾으면 대부분 타오디엔 지역이 많이 나올텐데, 타오디엔은 1군 핵심지역에서 상당히 먼 곳에 있다. 현지에서 일을 하는 입장이라면 직장의 위치에 따라 좋은 장소가 될 수도 있다. 부동산 가격이 높고, 저렴한 상업시설이 거의 없는 만큼 차량이나 오토바이 통행이 매우 적다. 조용하고, 분위기 좋은 식당과 다양한 메뉴를 접할 수 있는 장점은 있지만, 어디 좀 가려고 하면 20-30분 이상 더해야 한다. 1군 기준으로 위에 설명한 빈탄군의 랜드마크에서 10분 정도 더 이동해야 타오디엔 지역에 다다를 수 있다.

떤빈 (Tân Bình)

숙소를 찾다 보면 종종 떤빈군이 종종 보일 것이다. 여기는 공항이 있는 지역이다. 시내까지 20-30분 정도 소요된다. 호찌민에 도착하여 베트남 국내선을 타고 다른 지역으로 이동한다면 떤빈도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 좋은 호텔이 없고, 3성 수준의 호텔이 주류를 이루며, 떤빈 근처에도 많은 한식 식당들이 많다. 실제 많은 한인들이 거주한다.

결론

무이네, 붕따우, 껀터 등 다른 지역으로의 여행을 생각한다면 데탐, 부이비엔, 벤탄 정도가 좋은 숙소의 위치가 될 것이다. 대부분 여행상품이 아침 7-9시 사이에 출발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택시로 10분 이내에 이동이 가능한 동커이도 괜찮은 선택이다.

결론적으로 선호하는 숙소 형태에 따라

1군 내에 위치한 지역에서 선택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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