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한국에서 발급 받은 국제면허증을 인정하지 않았지만, 2023년부터 한국에서 발급 받은 국제면허증으로 베트남에서 한국의 면허증 자격과 동일한 차량/오토바이에 한해서 운전이 가능하다.

단, 여권과 같이 생긴 별도의 책자 형태로 된 국제운전면허증을 한정으로 인정된다. 운전면허증 뒤에 영문 표기로는 베트남에서 효력을 인정 받을 수 없다. 더불어 국제운전면허증+여권+한국운전면허증 전부 있어야 완벽하게 인정이 된다. 괜한 트집으로 뒷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에, 베트남에서 운전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 모든 신분증을 전부 가지고 다니는 것을 권장한다.

국제운전면허증은 면허시험장에서 발급이 가능하며, 여권 발급/갱신 시 여권발급처에서 같이 받을 수 있으나 현장에 방문해서 신청해야 가능하다. 면허시험장에 방문하면 별도의 신청서 없이, 국제운전면허증 창구에서 면허증을 제출하는 것으로 바로 발급이 가능하다. 비용은 8,500 원이며, 유효기간은 1년이다.

위는 베트남 운전면허증 뒷면이다. 50cc 이상, 175cc 미만의 오토바이 운전에 대한 내용이 A1. A2는 175cc 이상. 우리나라 원동기 면허와 유사하게 분리되어 있다. 길가에 종종 보이는 전동 자전거는 면허가 필요 없다고 한다. 차량은 당연히 차량 운전 면허가 필요하다. 운전이 가능한 지에 대한 검토와 확실한 검증이 필요하다.

전동 스쿠터는 주로 중학생, 고등학생들이 타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 자전거 같이 페달이 달린 전동 자전거도 자주 보인다. 위 사진에서 왼쪽 학생이 타고 있는 것이 전동 스쿠터, 오른쪽 학생이 타고 있는 것은 인기 좋은 베스파 스쿠터다. 추가로 우리나라와 같이 50cc 미만의 오토바이는 면허 없이 운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일반적인 렌트샵에서 구하기 힘들다. 100-124cc의 오토바이가 대부분이다.

오토바이 빌리기

오토바이는 지역 별로 가격이 다르다. 도시 마다 다르고, 도심 내 지역 마다 다르고, 대여점 마다 다르다. 호텔은 컨시어지에 문의하여 대여점을 소개받을 수 있고, 대부분 호텔 앞까지 오토바이를 가져다 준다. 호텔에서 빌리는 만큼 따로 여권을 받지 않는 경우가 많다. 다만 직접 가게에 연락하는 것 보다는 조금 더 비싸다. 비용적인 차이는 있지만 호텔 컨시어지를 통해서 빌리는 것이 나으며, 직접적으로 연결 시켜주지 않고 연락처만 알려주는 경우도 있다.

도심이라면 여행자거리 근처의 빨래, 심카드,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곳에서 빌릴 수 있다. 일반적인 대여점은 보증금 형식으로 여권을 요구한다. 여권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는 흔하게 생각할 수 없지만, 여권을 아무렇게 보관하는 경우가 많다. 여권 대신 돈을 맡길 수 있으며, 이 경우 200-300달러 정도의 높은 보증금을 요구한다. 대부분 계약서를 작성하기 때문에 보증금을 내는 경우, 계약서에 보증금 표시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여권을 맡겼는데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는 대여점이라면, 다른 곳을 찾아봐야 한다. 그리고 반납 시간을 반드시 확인해야 하며, 시동이나 외관의 상태 촬영을 추천한다. 사실 꼭 해야 한다.

40km/h

모든 도로에서 적용되는 속도는 아니지만, 시내에서 운행하는 경우 40km/h가 일반적이다. 도로에서 단속하는 경찰은 대부분 단속기기를 가지고 있지 않고, 눈대중으로 멈춰 세운다.

중요한 건 저렴하게 빌리는 오토바이 대부분, 속도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었다.

호찌민에는 팜응우라오(여행자거리)/데탐/부이비엔에 오토바이 대여 업체가 많이 몰려 있다. 중고로 구입도 가능하고, 대여도 할 수 있다. 대여하는 차량이나 구입하는 차량 모두 상태가 엉망이다. 상태가 좋은 차량을 대여하고 싶다면, 2-3배 이상의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대략적인 가격은 하루에 150,000-250,000동이며, 일반적인 스쿠터 대여 가격이다. 빈티지한 오토바이나 고급스러운 오토바이는 더 비싸고 찾기도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서 흔히 시티백이라고 불리는 클러치 없는 변속기형 오토바이도 대여 가능하다. ‘스쿠터’는 변속기가 없이 발판이 있는 오토바이, ‘모터바이크’는 변속기가 달린 오토바이를 의미하기도 한다. ‘스쿠터’와 ‘모터바이크’를 구분해서 요청해야 한다.

참고로 스쿠터 신차의 가격은 대략 170만원(1,500-2,000달러 사이) 정도. 길을 걷다 보면 중고 오토바이를 200-300달러에 파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런 오토바이는 안 사는 것이 좋다. 베트남 사람들 사이에서 고장이 많은 등의 평이 안 좋은 NUOVO 모델을 렌트로 돌리다가 중고로 내놓는 것이 대부분이다. 구매한 뒤 바로 수리할 곳이 많아 비용적으로도 큰 부담이며, 안전을 위해서도 너무 저렴한 제품은 사지 않는 것이 낫다.

빌리는 경우 보통은 보증금으로 여권 또는 200-300달러를 요구하는데, 이에 관해 아찔한 기억이 있다. 내가 빌린 오토바이를 30일 간 타고 반납할 때, 내 여권을 길가에 널려 있는 한 오토바이 안장 밑 트렁크에서 꺼내준 것을 생각하면, 현금이 나을 것 같다. 그리고 반드시 계약서를 작성해둬야 한다.

헬멧

헬멧은 꼭 써야 한다. 당장이라고 죽고 싶은 기분이 아니라면, 반드시 써야 한다. 단속과 상관 없이 무조건 써야 한다. 그래야 살 수 있다.

다만 그들이 빌려주는 헬멧이 매우 더럽다. 쓰고 있으면 땀 냄새와 찌든 냄새, 머리 안 감은 냄새가 솔솔 내려와 내 코를 자극한다. 나는 늘 모자를 쓰고 헬멧을 위에 걸쳤다. 길거리에서 쉽게 헬멧을 구할 수 있으니, 하나 구매해서 이용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온 몸에 박혀 있는 외국인 낙인

한국인이라면 얼굴, 옷차림에 ‘나는 외국인이다’라고 적혀 있다. 썬글라스를 쓰고,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다 하더라고 옷차림은 가릴 수 없다. 교통경찰은 이런 점을 이용하여, 외국인이면 일단 멈춰 세우고 본다. 대부분의 경찰이 이처럼 한가한 것은 아니다. 헬멧을 쓰고, 안전속도와 규정을 준수하며 운전하는 경우는 대부분 그냥 지나친다. 하지만 사람에 따라 외국인을 호구로 알고 멈춰 세우는 경우가 많다. 가급적 화려하게 옷차림을 하지 않는 것을 추천한다. 현지인과 같은 체구에 옷차림이라면 더 없이 좋다.

특이점이 온 베트남 교통경찰

베트남의 교통경찰은 특별한 단속 체계를 가지고 있다. 오토바이 1-2대 또는 순찰차와 중형 트럭이 조를 이뤄서 단속을 수행한다. 여기서 독특한 점은 트럭이 함께 다닌다는 것이다. 트럭은 위반사항이 발생되는 경우, 오토바이를 압수하기 위해서 사용된다.

이러한 방식은 부정한 방법으로 뒷돈을 요구하는 경우 빛을 발한다. 내가 타던 오토바이를 압수하겠다고 ‘협박’하기 때문이다. 내가 타고 있는 오토바이는 렌트한 것이며, 많은 수가 내 여권을 보증금 형식으로 맡기고 빌린 것이다. 가볍게 생각하면 오토바이를 압수 당할 경우, 여권을 돌려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고 다시 생각해봐도 같은 결론이 나온다.

뒷돈

이 경우, 100,000 – 200,000동을 경찰에게 쥐어주면 된다. 우습지만 이는 베트남 국민의 경우에도 해당되어 그들 역시 100,000동에서 200,000동 정도를 뒷돈으로 준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는 외국인이기 때문에 경찰이 더 달라고 하면 300,000동 정도 까지는 생각해야 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 가져해야 하는 준비물

위에 설명한 긴 협박에도 오토바이를 운전해보고 싶다면, 준비한다면 좋은 것이 있다.

전화기 거치대 + 허름한 전화기 – 추천(거의 필수)

전화기 거치대는 네비게이션을 이용하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낯선 지리와 아무리 봐도 익숙해지지 않는 도로명은 운전을 크게 방해하는 요소다. 현지에서 낯선 shopee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에서 구매하는 것 보다 한국에서 미리 준비하는 것을 추천한다. 현지도 배송이 빠르지만, 제품에 대한 검색과 상세정보 확인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다.

다만 구입할 때 전화기를 완전하게 고정할 수 있는 오토바이 전용 거치대를 구매해야 한다. 자전거용으로는 오토바이의 속도와 진동으로 인해 전화기 파손 또는 분실의 위험이 있다. 또한 도난, 파손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에 잘 쓰지 않는 전화기가 있다면 그 제품을 네비게이션 용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10만원 중반대 샤오미 같은 중국산 전화기를 구매하는 것도 추천한다. 한국에서 차량 내에 두고 안드로이드 오토 용도로 사용하기에 부담이 없다.

헬멧 – 비추천

헬멧을 한국에서 구매한다면 더욱 멋진 헬멧으로 준비할 수도 있지만, 그 부피로 인한 여행 짐 증가와 베트남 현지에서 높은 확률로 분실 가능성이 있다. 대부분의 베트남 사람들은 통신사, 은행, 마트 등에서 나눠주는 헬멧을 많이 착용한다. 돈 주고 사봐야 누군가 훔쳐가면 아까우니까 그런게 아닐까 생각한다.

헬멧은 길거리에서 흔하게 볼 수 있다. 가격은 저렴할 수록 덜 안전하다. 적어도 10만-20만동 정도는 지불해야 괜찮은 헬멧을 구입할 수 있다.

우의(우비) – 비추천

오토바이 타고 가는데 갑자기 비가 내린다면 우의가 꼭 필요하다. 하지만 현지에서 일회용 우의를 구매해 준비해뒀다가 사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오토바이 우의는 상당한 내구성이 필요하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일반적인 우의는 몇 번 입고 주행하다 보면 높은 속도에서 발생하는 저항 때문에 찢어지거나 파손된다. 200-300원 짜리 비닐 우의 입고 버리는 편이 더 나은 것 같다.

주유하기

오토바이의 유량 게이지가 잘 작동한다면 다행이지만, 대여 오토바이는 고장 난 경우도 허다하다. 대략 눈치 껏 주기적으로 주유를 해줘야 한다. 현지에서 주유소 위치를 묻고 싶다면 휘발유를 페쬬(Petro, 페트로)라고 해야 대부분 알아듣는다. 개솔린, 가솔린 이라는 표현 보다는 페쬬를 기억해두길 바란다. Petro는 영국 영어권에서 휘발유를 지칭하는 단어다.

대략적으로 30,000동 – 50,000동 정도를 주유하며, 주유기에 ’92’와 ’95’가 적혀 있다면 ’92’ 주유기 앞에서 대기해야 한다. 이는 우리나라의 일반 휘발유(옥탄가 92)와 고급 휘발유(옥탄가 95)를 구분하는 것과 같다. 가격도 비싸고, 좋은 휘발유를 넣는다고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주유하려면, 적당한 자리에 줄을 서서 기다리다가 내 차례가 오면 안장을 젖혀 주유구를 열고 돈을 보여주거나 손가락으로 숫자를 표시하면 된다. 손가락으로 표현하는 숫자 X 10,000 이므로, 세 개를 편다면 30,000동으로 이해하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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